전 세계 홀린 ‘눈물의 여왕’, 넷플릭스 타고 글로벌 흥행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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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주차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차트
‘눈물의 여왕’ 매서운 초반 흥행 질주
송중기 열연 ‘로기완’ 영화 차트 최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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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김수현Ⅹ김지원 케미는 못 참지.

12일(현지 시각) 넷플릭스가 발표한 글로벌TOP10 차트에서는 TV쇼(비영어) 부문 내 <닥터슬럼프>의 존재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지원-김수현 주연의 <눈물의 여왕> 또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며 글로벌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TV쇼(비영어) 부문 1위는 프랑스 액션 드라마 <퓨리 Furies>의 몫이다. 살해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나선 주인공 리나(리나 엘 아라비 분)가 파리 지하 범죄 세계의 균형을 지키는 ‘퓨리’의 거미줄에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지난주 차트에 처음 등장한 후 “통쾌한 액션과 유쾌한 위트의 절묘한 조화”라는 입소문을 타고 왕좌에 등극했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 89개국 TOP10 차트에 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만큼 ‘퓨리 열풍’은 한동안 뜨겁게 이어질 전망이다. 작품은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790만 뷰–4,750만 시청시간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독일 미스터리 드라마 <더 시그널 The Signal>(490만 뷰–2,050만 시청시간)은 차트 입성과 동시에 2위로 직행했고,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탈리아 드라마 <슈퍼섹스 Supersex>(320만 뷰-1,920만 시청시간)는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스페인 범죄 드라마 <엔트레비아스 Wrong Side of the Tracks> 시즌3(230만 뷰–2,310만)는 세 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지만, 이전 시즌인 시즌1(100만 뷰–950만 시청시간)과 시즌2(90만 뷰–900만 시청시간)를 각 9위와 10위에 올려놓으며 동반 흥행을 시작했다.

JTBC 토일극 <닥터슬럼프 Doctor Slump>는 5위로 순항 중이다. 작품은 이 기간 220만 뷰–2,420만 시청시간의 성적을 기록하며 7주 연속 10위권 수성의 대기록을 썼다. 시청자들은 인생 최악의 슬럼프를 맞이한 하늘(박신혜 분)과 정우(박형식 분) 두 의사의 분투기를 가벼운 시선으로 담아낸 <닥터슬럼프>의 유쾌함에 큰 점수를 줬다. 자칫 우울한 분위기로 얼룩질 수 있는 번아웃, 신경쇠약 같은 소재들을 로맨스와 함께 풀어내며 보는 이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안겼다는 평가다.

다만 16부작으로 기획된 구성에는 일부 시청자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두 주인공이 친구에서 연인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그들의 슬럼프 극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10화를 기점으로 급격히 늘어지는 전개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지적이다. 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대부분이 중단편 분량으로 제작되는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차트에서 <닥터슬럼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4위권 내 작품들은 모두 8회 이하의 이야기로, 2위 <더 시그널>의 경우 불과 4개의 에피소드에 모든 이야기를 압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엇갈린 평가 속에 <닥터슬럼프>에 남은 이야기는 단 2회. 최근 방송에서는 하늘에게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정우의 모습이 그려지며 꽉 닫힌 해피엔딩을 암시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해피엔딩을 기다리지 않는 시청자는 찾아보기 힘든 만큼 <닥터슬럼프>는 전 세계 시청자의 기대와 응원 속에 화려한 피날레를 맞게 됐다.

6위에는 인도 법정 드라마 <맘라 리걸 하이 Maamla Legal Hai>(200만 뷰–850만 시청시간)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tvN 새 토일극 <눈물의 여왕 Queen of Tears>(120만 뷰–330만 시청시간)이 7위로 강렬한 등장을 알렸다. 순위 집계 막바지 시점인 9일에 <눈물의 여왕> 첫 회가 방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방영 이틀 만에 거둔 눈부신 성과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으로 불리는 해인(김지원 분)과 시골 마을 용두리 출신의 슈퍼마켓 왕자 현우(김수현 분)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쿠팡플레이 <어느 날>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김수현과 차세대 로코 퀸 김지원의 만남으로 시작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이같은 팬들의 기대는 첫 방송 직후 열띤 호응으로 이어졌다. 두 배우의 완벽에 가까운 비주얼 케미와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이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단단히 붙잡으면서다.

해외 시청자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는데, 화려한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까지 더해져 오감이 만족되는 드라마”, “뻔한 설정들을 모두 깨부수는 전개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런 K-로맨틱 코미디를 기다렸다” 등 극찬을 쏟아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을 앞세워 글로벌 흥행에 시동을 건 <눈물의 여왕>이 써 내려갈 성적에도 많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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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영화(비영어) 부문 1위도 K-콘텐츠가 차지했다. 지난주 3위에서 출발한 <로기완 My Name Is Loh Kiwan>이 그 주인공. <로기완>은 불과 일주일 사이 510만 뷰-1,120만 시청시간의 성적을 기록하며 2위에 오른 <스루 마이 윈도3: 너에게 머무는 시간 Through My Window 3: Looking at You>(250만 뷰- 440만 시청시간)을 크게 따돌렸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원작의 액자형 구성을 포기하는 대신 주인공 기완의 벨기에 정착기를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탈북자를 포함한 이민자들이 낯선 땅에서 마주하는 멸시와 폭력 같은 비참한 현실을 실감 나게 담아내면서다. 이처럼 비극적 드라마에 몰입도를 높인 일등 공신은 단연 주연 송중기의 열연이다. 드라마 <빈센조>와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그의 연기를 접했다는 스페인의 한 네티즌은 “송중기 연기 인생의 정점”이라고 <로기완>을 평가했으며, 또 다른 대만 네티즌은 “그가 아니었다면 도시의 지저분한 밑바닥에서 폭력에 맞서 싸우는 노숙자의 삶은 공감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번 주 넷플릭스에서는 인도네시아 어드벤처 영화 <가스퍼의 24시간>, 인도 블랙 코미디 <명백한 살인> 등 다양한 비영어 작품이 공개될 예정. 다채로운 매력으로 무장한 전 세계 신작 영화들 사이에서 <로기완>이 장기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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