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에 ‘토종 OTT 1위’ 내준 티빙, 광고 요금제 출시로 재역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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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내달 4일 월 5,500원 광고 요금제 출시
파라마운트+ 등 일부 콘텐츠는 시청 제한
‘국민 스포츠’ 야구 중계 앞두고 문턱 낮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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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티빙이 국내 OTT 플랫폼 가운데 처음으로 광고 기반 저가 요금제를 출시한다. 시간당 최대 4분의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기존 최저가 구독 모델보다 저렴한 5,5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해당 요금제는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동시 접속 및 최대 화질 제한을 대폭 완화하며 소비자 이목 끌기에 나섰다. 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연이은 흥행과 인기 스포츠 중계로 가입자 증가 효과를 거둔 티빙이 광고요금제를 통해 쿠팡플레이에 빼앗겼던 ‘토종 OTT 1위’ 자리를 되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최고화질 제공에 프로필은 4개까지, 다운로드는 “일부 허용”

티빙은 오는 3월 4일 광고 요금제(AVOD)인 ‘광고형 스탠다드’ 구독 모델을 추가한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구독 모델의 월 구독료는 5,500원으로 티빙의 기존 3가지 요금제 중 가장 낮은 ‘베이직’(앱 결제 9,500원·웹 결제 7,900원)보다 최대 4,000원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2022년 말 출시된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와 동일한 금액이다.

티빙의 새로운 광고 요금제를 구독하는 이용자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콘텐츠 시청 전과 중간에 시간당 최대 4분의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모바일, 태블릿, PC,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이용이 가능하지만, 크롬 캐스트(모바일 앱 또는 브라우저에서 재생되는 콘텐츠를 TV로 연결해 주는 장치)를 통한 시청은 불가능하다. 최대 화질은 기존 스탠다드 요금제와 동일한 1080p를 지원하며, 프로필 개수(4개)와 동시 접속(2대) 한도 역시 스탠다드와 동일한 조건이다.

시청 가능한 콘텐츠는 <이재, 곧 죽습니다>, <LTNS>, <환승연애3>, <크라임씬 리턴즈>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해 tvN과 JTBC를 비롯한 총 33개 실시간 LIVE 채널 및 다시 보기 대부분이다. 제한되는 일부 콘텐츠는 아직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지만, PIP(플랫폼 인 플랫폼) 제한 방침을 밝힌 만큼 별도의 상영관을 통해 제공 중인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작품들을 시청하는 데 제한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광고 요금제에서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던 다운로드 기능은 월 15회로 일부 허용했다.

티빙은 광고 요금제 출시를 통해 10%가량의 가입자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티빙 관계자는 “우리의 독보적인 콘텐츠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합리적 가격에 풍성한 혜택과 기능까지 탑재한 구독 모델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디지털 광고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K-OTT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OTT 구독료 인하 압박 움직임

티빙의 광고 요금제 출시는 정부가 OTT 구독료 인하를 위한 움직임에 나선 직후 발표돼 눈길을 끈다. 14일 다수의 국내 매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전선이 OTT 분야로 확대됐다는 보도를 연이어 내놨다. 정부는 국내 미디어 시장이 OTT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음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이은 구독료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막중하다는 결론에 도달, 이같은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의 주문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주요 OTT 구독료 실태를 취합하고, 인하 요인을 검토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다. 정부의 구독료 인하 촉구가 티빙과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에만 영향력을 미쳐 해외 OTT와의 역차별을 부추길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디즈니+와 유튜브 등 해외 OTT들은 국내 플랫폼과 달리 중도해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사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도해지 서비스는 선결제로 운영되는 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중도에 계약 해지를 원할 경우 기이용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환불해 주는 제도로, 웨이브와 왓챠 등 국내 OTT 대부분이 이를 제공 중이다. 해외 OTT 중에서는 넷플릭스가 유일하게 결제 후 7일 이내 서비스 미이용 소비자에 한해 환불을 보장하고 있다.

정부의 OTT 구독료 인하 압박과 관련해 한 국내 OTT 업체 관계자는 “동일한 제재,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하는 것과 아닌 것은 차이가 매우 크다”고 짚으며 “플랫폼의 주된 수입원인 구독료마저 정부의 간섭을 받게 되면 국내 OTT 업체들은 투자 유치를 비롯한 사업 전개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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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SPORTS

후발주자 쿠팡플레이에 빼앗긴 1위, 티빙 자존심 회복 가능할까

업계에서는 티빙의 광고 요금제 출시가 정부의 구독료 인하 압박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토종 OTT 1위 자리를 되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티빙은 오랜 시간 지켜 오던 토종 OTT 1위 자리를 지난해 8월 쿠팡플레이에 내준 후 단 한 차례도 재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티빙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470만 명으로 쿠팡플레이(634만 명)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티빙의 토종 OTT 1위 재탈환 가능성의 신호탄을 쏜 건 오리지널 콘텐츠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공개된 <운수 오진 날>이 배우 유연석, 이성민, 이정은의 열연을 앞세워 큰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이후 공개된 <이재, 곧 죽습니다>, <LTNS> 등 시리즈가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면서다. 여기에 시즌제 예능의 가장 큰 성공 사례로 꼽힌 <환승연애>와 <크라임씬>도 후속 시즌을 내놓으며 이목 끌기에 한창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라인업을 구축해 온 스포츠 중계 전략도 지난달 13일 개막한 아시안컵을 통해 그 효과를 검증했다. 카타르에서 열린 이번 아시안컵은 CJ ENM과 쿠팡플레이가 중계권을 확보했다. CJ ENM은 TV 방송 채널인 tvN과 tvN SPORTS는 물론 OTT 티빙을 통해 생중계에 나서며 여러 방면에서 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붙잡기 위해 분투했다. 그 결과 티빙의 1월 MAU는 656만 명으로 전월 대비 12.6%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 쿠팡플레이(778만 명)와의 격차를 줄이며 재역전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티빙은 올해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러닝메이트>, <좋거나 나쁜 동재>, <여고추리반3> 등 다수의 오리지널 작품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한국프로야구(KBO) 독점 중계권을 확보해 구체적인 사항을 조율 중이다. ‘국민 스포츠’라 불리는 야구를 유료 채널인 OTT로 가져가는 데 팬들의 우려가 쏟아진 가운데 저가 요금제의 출시로 문턱 낮추기에 나선 티빙이 가입자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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