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이 끌고 신작이 밀었다, “K-콘텐츠가 제철”

Policy Korea
1월 4주차 넷플 글로벌 TOP10 차트
‘선산’-‘황야’ 비영어 부문 올 킬
종영작 여운 지속, 신작 산뜻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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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보기에 딱 좋은 날씨다.

가족의 사랑에 대한 색다른 관점을 제시한 드라마 <선산>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신작 드라마들이 남다른 기세로 이를 추격했다.

30일(현지 시각) 넷플릭스가 발표한 글로벌TOP10 TV쇼(비영어) 차트에서는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 The Bequeathed>이 1위를 꿰찼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만, 서구권 시청자들에게는 생소한 소재인 ‘선산’을 한국적 색채로 풀어낸 연상호 감독의 독특한 세계관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모습이다. <선산>은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310만 뷰-1,450만 시청시간의 대기록을 썼다.

글로벌 시청자들은 작품이 가진 팽팽한 긴장감과 그 속에 녹아든 가족, 상속, 범죄, 샤머니즘 등 다양한 소재의 조화에 높은 점수를 줬다. 저마다의 인물이 가진 사연들이 짜임새 있게 진행되는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으며, 여타 K-드라마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던 을씨년스러운 시골 풍경도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다만 이야기의 발단이자 반전이기도 한 ‘근친상간’에 대해서는 다소 혹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단순히 보는 이들의 충격만을 위해 사용되기에는 근친상간이라는 소재가 가진 무게를 감당하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6부작의 길지 않은 이야기에 과도한 갈등 요소를 쏟아 넣어 피로감이 심하다는 평가 또한 이어졌다. 극과 극의 평가와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선 <선산>이 글로벌 차트 1위의 위용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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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종영한 SBS <마이 데몬 My Demon>은 같은 기간 220만 뷰-3,860만 시청시간을 자랑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순위권에 든 작품 가운데 가장 긴 시청시간이자, 10주 연속 차트의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결과다. <마이 데몬>을 통해 ‘도원(도희+구원) 커플’의 매력에 푹 빠진 해외 시청자들은 두 주인공을 연기한 김유정과 송강의 차기작 소식에도 촉각을 기울였다. 안타깝게도 송강은 군 복무를 이유로 일정 기간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김유정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닭강정>(공개일 미정) 특별출연 외에 차기작 소식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직은 두 배우를 떠나보낼 수 없다는 팬들의 마음이 한데 모여 <마이 데몬>의 인기를 견인한 덕에 작품의 인기도 한동안 뜨겁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 종영한 JTBC <웰컴투 삼달리 Welcome to Samdal-ri>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은 이 기간 150만 뷰-2,660만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웰컴투 삼달리>가 완성한 힐링의 메시지에 각별한 만족감을 쏟아냈다. 스릴러나 범죄 등 장르물 일색인 최근 콘텐츠 흐름 속에서 잔잔하고도 유쾌하게 그려낸 삼달(신혜선 분)-용필(지창욱 분)의 로맨스가 큰 위로로 다가왔다는 것. TV 방영 후 실시간 OTT 업데이트될 때와 비슷한 시청시간이 말해주듯, 몰아 보기를 위해 아껴둔 시청자들의 정주행에 힘입은 <웰컴투 삼달리>의 장기 흥행 또한 기대해 봄 직하다.

신작 두 편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먼저 7위는 tvN 새 토일극 <세작, 매혹된 자들 Captivating the King>(150만 뷰-730만 시청시간)의 차지다.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조정석 분)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첩자가 된 여인 희수(신세경 분)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이야기가 강렬한 초반 기세로 시청자들의 이목 끌기에 성공한 모양새다. 해외 시청자들은 다수의 작품에서 코믹한 연기로 대체 불가의 캐릭터를 구축한 조정석의 변신에 큰 박수를 보냈고, 덕분에 작품은 “지금까지 본 한국 사극 중 단연코 최고”라는 입소문과 함께 글로벌 흥행 예열을 마쳤다. 명품 사극의 계보를 이으며 단숨에 국내외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세작, 매혹된 자들>이 써 내려갈 성적에도 많은 기대가 모인다.

<웰컴투 삼달리>에게 힐링 로맨틱 코미디(로코) 배턴을 이어받은 JTBC 토일극 <닥터슬럼프 Doctor Slump>는 140만 뷰-190만 시청시간으로 9위를 기록했다. 작품이 27일 첫 방송된 점을 고려하면 불과 이틀 만에 매서운 기세로 차트인에 성공한 셈이다. 백억원대 소송과 번아웃 등 각자의 이유로 인생 최대 슬럼프에 빠진 의사들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닥터슬럼프>는 배우 박신혜와 박형식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큰 기대를 모았다. 박형식은 2017년 방영작인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이후 7년 만에 로코 나들이에 나섰으며, 박신혜는 결혼과 출산 등으로 3년여의 공백기 끝 시청자들 앞에 섰기 때문. 두 사람은 그동안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캐릭터와 장르를 ‘찰떡’ 소화했고, 덕분에 <닥터슬럼프>의 글로벌 흥행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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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한편 이번 주 넷플릭스 글로벌TOP10 차트에서는 영화 부문에서도 K-콘텐츠의 강세가 포착됐다. 영화(비영어) 부문 1위와 8위에 각각 <황야 Badland Hunters>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Dr. Cheon and the Lost Talisman>이 이름을 올리면서다. 폐허가 된 세상과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황야>는 지난 26일 공개 후 불과 사흘 만에 1,430만 뷰-2,6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1위로 직행했고, 가짜 퇴마사의 진짜 사건일지를 그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100만 뷰-170만 시청시간으로 2주 연속 차트를 지켰다. 장르와 유형,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K-콘텐츠의 인기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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