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Review

[리뷰] 다이애나의 시선으로 엿보는 영국 왕실의 사흘, ‘스펜서’

[리뷰] 다이애나의 시선으로 엿보는 영국 왕실의 사흘, ‘스펜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전 세계가 추모의 물결에 휩싸였다. 찰스 3세는 여왕의 서거와 동시에 새로운 국왕이 됐다. 하지만 한 세기 가깝게 영국 왕실의 상징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한 마당에 왕실의 존재 이유가 있느냐는 공화주의자들의 주장 역시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영국 내 찰스 3세의 비호감 이미지도 군주제 폐지에 힘을 싣는다. 그리고 그 배경엔 모든 영국인들이 사랑했던…

웃음 하나만 보고 달린다, ‘극한직업’ [리뷰]

웃음 하나만 보고 달린다, ‘극한직업’ [리뷰]

영화를 보는 이유는 다양하다. 로맨스 영화를 보며 설렘을 느끼고 싶어서, 액션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어서, 다큐 영화를 보며 그간 몰랐던 사실을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어서… 하지만 본질은 결국 즐거움이다. 더없이 행복한 순간에 그 기분을 망치기 위해 영화를 보는 사람은 없다. 현실이 지칠 때, 우리는 이야기로 위안을 받으려 영화를 본다. 그리고 이 ‘즐거움과 위안’이라는…

깨지고, 구르고, 앞이 보이지 않고…‘태양은 없다’를 외치면 또 어떤가 [리뷰]

깨지고, 구르고, 앞이 보이지 않고…‘태양은 없다’를 외치면 또 어떤가 [리뷰]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나선 첫 영화 ‘헌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더니, 이제는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섰다. 이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정우성과 이정재 두 주연배우는 작품 홍보에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된 두 사람의 사적인 친분 덕에 그들이 처음 호흡을 맞춘 영화 ‘태양은 없다’ 역시 큰 주목을 받고…

조던 필 감독 세계관의 시작, 지금이 ‘겟 아웃’을 볼 최적의 타이밍 [리뷰]

조던 필 감독 세계관의 시작, 지금이 ‘겟 아웃’을 볼 최적의 타이밍 [리뷰]

영화계 만큼 팬데믹의 종료를 기다렸던 곳이 또 있을까? 폭염과 폭우를 오가는 날씨 탓에 야외 대신 극장을 찾은 영화 팬들은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당초 7월 20일 국내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놉’이 8월로 개봉을 연기하며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기기도 했다. ‘놉’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 만큼, 감독의 전작인 ‘겟 아웃’, ‘어스’ 등이…

존재를 설명하는 건 일상의 조용한 순간들이다, 영화 ‘애프터 양’ [리뷰]

존재를 설명하는 건 일상의 조용한 순간들이다, 영화 ‘애프터 양’ [리뷰]

누구나 한 번 쯤은 전원을 탁 끄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을 때가 있다. 다만 내가 원하는 순간 다시 전원을 켜서 나올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결국 마음을 켜두고 싶다는 점에서 완전한 소멸이라고는 할 수 없다. 과연 존재는 작동을 멈추는 순간 소멸하는 걸까, 마음이 꺼지는 순간 소멸하는 걸까? 영화 ‘애프터 양’은 작동을 멈춘 존재의 기억을 더듬으며 그의…

‘카터’ 액션 폭식에 묻혀버린 주원의 매력 [리뷰]

‘카터’ 액션 폭식에 묻혀버린 주원의 매력 [리뷰]

처음 10분 동안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카터>는 마치 <존 윅>같은 논스톱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영화 <악녀>로 2017년 뉴욕아시아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을 정도로 액션 연출에 있어 일가견이 있는 정병길 감독의 작품이라는 걸 영화 시작 10분 만에 깨닫게 된다. 실제로 <존 윅> 시리즈의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자신이 촬영한 오토바이 액션 장면이…

삶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올드 가드’ [리뷰]

삶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올드 가드’ [리뷰]

어떤 선물은 환영받지 못한다. 취향과 동떨어진 옷이 그러할 수 있고, 한없이 가라앉은 기분을 한 순간에 솟아오르게 할 달달한 디저트는 누군가에겐 독이 된다. 그나마 선물은 주는 이가 누구인지 안다면 정중히 말할 수 있다. “날 생각해서 이런 선물을 준비하다니, 정말 고마워. 하지만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다음부턴 마음만 받을게”라고.  여기, 원치 않았던 선물을 받아든 이들이 있다. 영원불멸의…

OTT 대세는 ‘성소수자’ 콘텐츠, 왜 흥행할까?

OTT 대세는 ‘성소수자’ 콘텐츠, 왜 흥행할까?

‘성소수자’의 사랑이 OTT를 점령했다. 주로 웹툰과 웹소설에서만 다루어지던 퀴어 콘텐츠가 영상화되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최근 국내 주요 OTT에선 성소수자들의 로맨스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었다. 동성 커플, 트랜스젠더 커플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동안 ‘이성애자 커플’을 비추던 기존 미디어의 성향과 대조를 이룬다. 웨이브는 여러 성별의 연애 리얼리티를 그린 ‘남의 연애’와 ‘메리퀴어’가 공개됐다. ‘남의 연애’는 성소수자 남성…

둘이 하는 사랑은 하나를 변화시킨다 ‘이터널 선샤인’ [리뷰]

둘이 하는 사랑은 하나를 변화시킨다 ‘이터널 선샤인’ [리뷰]

누구나 학교나 직장에서 낮 시간을 보내고 밤 시간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할 때쯤 낮의 부끄러웠던 기억을 떠올리곤 ‘흑역사’ 라며 마구 이불을 발로 차곤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한번 벌어진 일, 시간을 되돌려 없었던 일로는 할 수 없으니 빨리 이 기억이 없어지길 바라기도 했을 거다. 하물며 헤어진 연인과의 기억은 어떠할까. 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Eternal…

긍정으로 가득한 하루 되세요, 영화 ‘예스맨’ [리뷰]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 쓸 것이 많아지면서 ‘아니(NO)’를 외칠 때가 늘어간다. 내일은 출근해야 하니까 친구와 약속은 거절, 오늘은 비가 오니까 외출도 거절, 짐이 늘어나니까 전단지도 거절. 모든 일이 반복할수록 쉬워지듯, 거절의 말도 한 번 두 번 늘어가다 보면 절로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태연히 핑계를 둘러대며 약속을 거절하고,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의 옆은 고개 한번 들지 않고 자연스레 지나친다….

액션 영화로 만나는 생생한 인도 신화, ‘바후발리: 폭풍의 신’ [리뷰]

인도는 미국에 맞먹는 글로벌 영화 생산국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 영화 랭킹 등에서 인도 영화의 이름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지만, 문화적인 차이 탓인지 우리 나라에서는 대부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내 이름은 칸’, ‘세 얼간이’,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관객들의 기억에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으나, 그래봐야 열 손가락을 채우지 못할 것이다. 최근…

가상의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 영화 ‘프리 가이’ [리뷰]

살면서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NPC’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NPC란 ‘Non-Player Character’의 준말로 사용자의 캐릭터가 아닌 캐릭터, 즉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용할 수 없는 캐릭터를 뜻한다. 플레이어에게 퀘스트를 제공하거나 스토리를 진행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가상의 캐릭터라는 특성 탓인지 플레이어들이 대수롭지 않게 NPC를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많다. 배경의 행인에게 주먹을 휘두르거나, FPS(1인칭…

“신은 선하지 않다” 발칙한 엉뚱함,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리뷰]

‘세상에 신이 정말 존재하는가’에 대해서는 다들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신을 믿는 이들이 각자 근거를 가지고 있듯,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나름의 이유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무신론자들이 이야기하는 많은 이유 중 한 가지, “전지전능한 신이 있다면 어떻게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지켜볼 수 있겠어?” 매일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사건 사고 이야기를 보고 듣다 보면 절로 이런…

운명이란 스스로 써 내려가는 것, 영화 ‘마놀로와 마법의 책’ [리뷰]

멕시코의 명절 ‘죽은 자들의 날’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문화는 아니다. 디즈니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코코(Coco)’를 통해 처음으로 이 명절에 대해 알게 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 또한 영화 ‘코코’와 비슷하게 멕시코 명절 ‘죽은 자들의 날’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죽은 자들의 날(Dia de los Muertos)은 해마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멕시코 전역의 공원과…

하이틴 코미디를 사랑했던 모든 어른들에게, 영화 ‘시니어 이어’[리뷰]

‘시니어 이어’는 ‘하이틴 코미디’ 영화다. 하이틴 코미디는 주로 청소년, 그 중에서도 고등학생들의 생활상을 다루는 장르로 2000년대 초 큰 인기를 끌었다. 하이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하이틴 코미디’라는 장르를 들었을 때 2004년의 ‘퀸카로 살아남는 법’이나 1995년의 ‘클루리스’, 2006년 ‘쉬즈 더 맨’, 2003년 ‘왓 어 걸 원츠’, 2008년 ‘와일드 차일드’, 2003년 ‘리지 맥과이어’, 2001년의 ‘프린세스 다이어리’, 2000년의 ‘브링…

유쾌한 노인의 여정,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리뷰]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은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 사전에 등록될 정도로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신조어다. 생각을 덜 하고 살면 스트레스야 줄겠지만, 생각이라는 게 머리로 안다고 해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큰 고민거리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나이를 먹는 것’이다. 아무리 기대수명이 늘어났다고 해도 하루하루 다가오는 노화에 대한 걱정을 떨쳐 버리기는 쉽지 않다. 100살까지 살게…

공장식 축산업의 민낯을 논하다, 영화 ‘옥자’ [리뷰]

식품의 원산지가 생활권에서 멀어지면서, 현대 사회의 소비자가 자신의 눈앞에 놓인 식품의 원래 모습을 아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마트에서 무화과를 사 먹으면서도 그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키위가 나무에서 열리는지 덩굴에서 열리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깔끔하게 포장된 정육을 보고 그 생명의 본래 모습을 떠올리기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닭이나 소의…

나의 기억을 마주한다는 것,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리뷰]

나의 기억을 마주한다는 것,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리뷰]

어린 시절의 사건들을 모두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는 없겠지만, 놀랍도록 선명한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의 온도나 향기, 소리까지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때로는 특정한 향기를 맡았을 때 관련된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토록 생생하게 재생되는 기억조차 그 정확성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기억이란 참 믿을 수 없는 것이라, 똑같은 순간을 경험한 이들도 각기…

인형으로 만든 블랙코미디, 영화 ‘더 하우스’ [리뷰]

‘애니메이션’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움직이는 그림’이다. 요즘은 3D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겠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애니메이션’을 검색해보면 ‘만화나 인형을 이용하여 그것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촬영한 영화. 또는 그 영화를 만드는 기술’ 이라는 검색결과가 나온다. ‘인형’을 이용해 만드는 애니메이션이 바로 오늘 소개할 애니메이션의 기법, ‘스톱모션’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는 용어가 생소한 이들은 ‘월레스와…

동화 속 공주님이 현실에 나타난다면? ‘마법에 걸린 사랑’ [리뷰]

‘디즈니’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무엇인가? MCU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은 히어로 영화를 드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겨울왕국(2013)’이나 ‘모아나(2016)’, ‘엔칸토(2021)’ 등 최근 제작된 3D 애니메이션을 꼽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연배가 높은 사람이라면 아마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 ‘신데렐라(1950)’, ‘인어공주(1989년)’ 등의 2D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할 것이다. ‘디즈니 공주님’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도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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