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D-DAY] 익숙한 듯 낯선 한국형 미스터리의 시작, ‘선산’(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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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오리지널 ‘선산’ 19일 공개
연상호 “10년 전부터 마음에 품은 이야기”
가족의 의미 곱씹게 만드는 묵직한 메시지
선산포스터 넷플 20240119
사진=넷플릭스

“가족의 사랑은 늘 안전하고 아름다운 걸까?”

연상호 감독의 신작 <선산>이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19일 베일을 벗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은 주인공 서하(김현주 분)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화 <부산행>과 <정이>, 드라마 <지옥> 등을 선보인 연상호 감독이 기획 및 각본을 맡았고, 영화 <염력>, <반도>의 조감독으로 연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민홍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민 감독의 성공적인 연출 데뷔를 위해 김현주, 박휘순, 박병은, 류경수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연 감독은 이달 12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선산>은 거의 10년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한국인의 정서에서 나오는 스릴러를 만들고 싶었고, 민 감독과 황은영 작가의 도움을 받아서 극을 발전시켜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캐릭터들을 두고 거대한 조류에 몸을 맡기는 느낌으로 작업했던 것 같다”며 작품의 탄생 배경을 밝혔다.

민 감독은 첫 연출작으로 <선산>을 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 작품은 인간의 근간이 되고 모두가 곁에 둔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가족이라는 존재가 가진 다층적 개념이 이런 식으로도 작동할 수 있구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산과 상속에 관련된 이야기를 분명한 차별점에서 풀어내는 만큼 가장 한국적이고 현실적인 미스터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달 4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선산의 상속 이후 휘몰아치는 전개가 그려지며 본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서하는 존재조차 잊고 살던 작은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과 함께 집안 대대로 내려온 선산의 유일한 상속자가 된다. 그리고 이복동생 영호(류경수 분)는 자신도 선산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서하를 압박한다.

그 이후 선산을 처리해 주겠다며 서하에게 접근한 건설회사, 총상을 입고 발견된 시체, 현관에 붉은색으로 그려진 부적 등 불길한 일들이 계속되면서 영호를 향한 서하의 의심과 불안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서하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이들 사건을 수상하게 여기며 수사하던 형사 성준(박희순 분)과 상민(박병은 분)은 각자의 방식으로 진실에 한 발짝씩 다가서게 된다.

선산스틸 넷플 20240119
사진=넷플릭스

선산을 상속받고 시작된 정체불명의 사건 가운데서 과연 이들이 마주하게 될 진실은 무엇일지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선산>을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꼽아본다.

먼저 가장 한국적인 색채의 미스터리 스릴러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한 번쯤은 어르신이 돌아가신 후 선산 때문에 가족들이 싸움 났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라는 연 감독의 말처럼 선산은 한국인의 정서에 매우 익숙한 소재다. 선산 상속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심상치 않은 사건들은 그 근원을 쫓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을 쉴 틈 없이 몰아붙인다.

민 감독은 “영상 자체에서 느껴지는 스산한 분위기에 인간의 불안한 정서가 더해지며 긴장감을 몰고 가는 작품”이라고 <선산>을 정의하며 “각종 사건의 배후에 있는 범인이 누구일지 생각하면서 보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고, 연 감독은 “하나의 사건이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개를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는 말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두 번째로 보편적이고도 묵직한 질문이다. 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선산을 향한 욕망과 악연으로 얽힌 인물들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이며, 가족의 사랑은 언제나 아름답기만 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건넨다. 결국 모든 미스터리의 끝에는 한 개인의 근간이 되고, 모두가 곁에 두고 있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연 감독은 작품 말미에 가서 실체를 드러내는 선산의 진실에 대해 “비뚤어진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극단적인 형태로 드러나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현주와 류경수, 박희순, 박병은의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이다. 이번 작품에서 김현주는 교수 임용만을 고대하고 있는 대학교 시간 강사이자, 급작스러운 작은아버지의 죽음으로 선산을 상속받은 후 불길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윤서하 역을 맡았다. 그는 꺼림칙하기만 한 이복동생의 존재와 연이어 발생하는 살인, 기묘한 의식까지 불길한 사건들의 중심에서 한 발짝씩 진실에 다가가는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류경수는 서하의 이복동생 김영호로 분했다. 극 중 영호는 자신도 선산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서하를 옥죄는 인물로,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또 박희순은 잇따른 강력 사건이 선산 상속과 연관됐음을 직감하고 파헤치는 형사 최성준 역을, 박병은은 극 중 성준의 후배이자 그에게 극심한 열등감을 느끼는 형사 반장 박상민 역을 맡았다. 믿고 보는 네 배우의 연기 시너지는 <선산>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될 예정이다.

선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의 이면에 숨은 비밀은 무엇일지, 한국을 대표하는 이야기꾼 연상호 감독이 선보일 새로운 미스터리에 많은 기대가 모인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은 오늘(19일) 오후 5시 첫 공개된다. 총 6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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