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K-판타지 열풍 일으킨 ‘경성크리처’·‘마이 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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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주차 넷플 글로벌 TOP10 차트
파트2 공개 ‘경성크리처’ 높은 화제성
‘마이 데몬’-‘삼달리’ 실시간 흥행
1월1주 넷플 20240110
사진=넷플릭스

믿고 보는 K-판타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가 예측 불가 반전과 폭발적인 전개로 시즌1을 마무리한 가운데 <마이 데몬>과 <웰컴투 삼달리> 등 우리만의 감성으로 그려낸 상큼 발랄 로맨틱 코미디 작품들이 전 세계를 매료했다.

9일 (현지 시각) 넷플릭스가 발표한 글로벌TOP10 차트에서는 오리지널 시리즈 <베를린 Berlin>이 지난주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인기 드라마 <종이의 집 La Casa de Papel>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제작된 이 작품은 강도단의 주요 인물 베를린(페드로 알론소 분)이 과거 파리에서 생애 가장 특별한 강도 작전을 계획하는 이야기를 그리며 원작 팬들의 갈증을 채워주고 있다. <종이의 집> 시리즈가 2021년 파트5(시즌5에 해당)를 끝으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 <베를린>은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2,230만 뷰-1억4,640만 시청시간의 대기록을 썼다. 이는 <종이의 집> 파트5의 공개 2주 차(파트1 기준) 성적인 1억2,317만 시청시간을 크게 앞선 것으로, <베를린>은 성공적인 스핀오프의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5일 파트2를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Gyeongseong Creature>는 같은 기간 340만 뷰-3,930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3위로 차트의 최상단을 수성했다. 파트1의 다소 느린 전개와 과한 신파에 ‘중도 하차’를 선언했던 시청자들이 파트2 공개와 함께 대거 정주행 열차에 재탑승한 결과다. 많은 시청자가 주목한 부분은 1945년의 암울한 시대상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재조명한 해당 작품이 일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다.

일본 콘텐츠 리뷰 사이트 필마크스(filmarks)에는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그들의 심정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전쟁을 위해 희생된 사람들이 그토록 많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양국의 감정적인 문제를 내려놓고 본다면 스토리와 연출 모두 좋았다” 등 <경성크리처>를 향한 호평이 이어졌다. 물론 “일본을 악의 무리로 그려냈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 같은 일부 아쉬운 평가도 있었지만, “작품이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은 지금의 일본이 아닌 1940년대의 대일본제국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도 이같은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반박 또한 이어지고 있어 일본 내 <경성크리처>의 높은 화제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BS 금토극 <마이 데몬 My Demon>이 4위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방송에서 그려진 주인공 도희(김유정 분)와 구원(송강 분)의 전생 서사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이야기가 12회로 종영을 향해 가며 몰아 보기를 위해 시청을 미뤘던 이들이 대거 시청을 시작했다는 점도 작품의 뜨거운 인기에 한몫을 했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의 한 유저는 “첫 번째 에피소드를 재생했는데, 20분 만에 홀딱 빠졌다”며 ‘도원(도희+구원) 커플 앓이’를 자처했으며, 해당 게시 글에는 “장담하는데, 점점 더 재밌어질 것”, “비슷한 한국 판타지 로맨스를 추천해 달라” 등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덕분에 <마이 데몬>은 연말 시상식의 여파로 한 주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480만 뷰-3,380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JTBC 토일극 <웰컴투 삼달리 Welcome to Samdal-ri>는 6위로 올라섰다. <마이 데몬>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에피소드가 쌓이며 글로벌 흥행에도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웰컴투 삼달리>는 이 기간 220만 뷰-2,250만 시청시간의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시청자들은 “초반 답답했던 전개가 중반부를 지나면서 속 시원히 풀려서 좋다”, “제주의 풍경이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한 개인의 상처가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해결되는지 지켜보는 게 매우 흥미롭다” 등 전반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내놨다.

7위는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 Single’s Inferno> 시즌3다. 개성 만점 남녀 솔로들이 최종 선택을 앞두고 펼친 ‘썸&쌈’에 많은 글로벌 시청자가 주목했다. 덕분에 <솔로지옥> 시즌3는 새해 첫 주 190만 뷰-2,150만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순차 공개의 핸디캡을 딛고 예능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4주 연속 차트를 지키고 있는 만큼 최종화 공개 이후 성적이 반영되는 다음 주에는 순위 상승을 기대해 봄 직 하다.

tvN 2020년 방영작 <여신강림 True Beauty>은 170만 뷰-3,46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8위로 역주행의 신화를 이었고, 일본 판타지 드라마 <유유백서 Yu Yu Hakusho>(150만 뷰-640만 시청시간)는 9위에서 차트아웃을 목전에 두고 있다. 스페인 범죄 드라마 <종이의 집> 파트1(150만 뷰-1,520)은 스핀오프 <베를린>의 인기에 힘입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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