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12/18 넷플릭스·티빙·웨이브 – 다시, 한국 영화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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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OTT 영화 랭킹
‘타겟’ 넷플 공개 후 왕좌 등극
BIG3 최상단 점령한 한국 영화
231218 영화

위기의 한국 영화, 사랑받을 수 있을까?

넷플릭스(Netflix) 영화 부문 1위는 <타겟 Don’t Buy the Seller>이다. 지난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SVOD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왕좌에 올라선 것.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신혜선 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로, 신혜선을 필두로 김성균-임성재-임철수-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영화 <인사동 스캔들>, <퍼펙트 게임>, <챔피언>, <명당> 등의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8월 30일 개봉한 이 작품은 극장 극성수기를 피해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비수기에 접어들며 특출난 작품의 개봉이 없었고, 여름 기대작들의 흥행이 대부분 종료됐을 뿐만 아니라 광복절 이후 상업영화보다는 독립, 예술 영화가 많아진 시점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을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 것. 또한 작품은 문화가 있는 날에 개봉을 확정하며 첫날 약 5만 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2위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흥행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광복절 연휴 개봉한 <오펜하이머>가 굳건한 입지를 자랑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간 데다, 개봉 2주차에 <타겟>과 장르가 유사한 <잠>이 개봉을 하면서 낙폭을 기록한 것. 작품은 박스오피스 상단을 지키던 첫째주와 달리 둘째주에는 박스오피스 5위로 내려앉았고, 3주차에는 10위권을 맴돌며 흥행 동력을 잃었다.

결국 <타겟>은 개봉 3주 만에 최종 42만 관객으로 스크린 레이스를 종료했다.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은 뻔한 클리셰의 공포물이라는 점.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일상이 된 ‘중고거래’를 소재로 삼아 현실 공감을 일으키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기대를 모았지만, 자극적이기만 한 이야기와 후반부로 갈수록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로 호불호를 이끌었다.

관객들은 “신선한 소재에 그렇지 못한 진부한 전개”, “초반에만 반짝”, “소재는 앞섰지만 다른 모든 게 뒤처졌다”, “연출, 각본, 음향 총체적 난국”, “신혜선만 볼만하다”, “편리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쌓고 풀지만 고유 장르의 매력이 하나도 안 느껴진다”, “자극에 자극을 더한 엉터리 픽션”, “현실적 소재인데 불쾌하게 담아서 안타깝다”, “인물 설정이 너무 답답하다” 등 불만을 보냈다.

또한 극의 중심을 이끄는 신혜선을 비롯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극초반 몰입감을 이끌며 공포감과 긴장감을 조성,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호평받았지만 점점 힘이 없어지는 이야기는 혹평과 함께 낮은 평점의 원인이 됐다. <타겟>은 왓챠피디아 평점 2.5점(5점 만점), 네이버 관람객 평점 7.07점(10점 만점), 키노라이츠 신호등 지수 60.23% 등 아쉬운 평점을 기록 중이다.

혹평과 함께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봤을 법한 중고거래를 소재로 공감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인 만큼 <타겟>을 향한 영화 팬들의 이목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 또한 OTT 공개 후 올해 초반 <타겟>처럼 현실적 소재를 사용해 몰입감을 높였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와 비슷한 이야기로 구독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어 OTT에서의 흥행은 문제없을 전망이다.

티빙(TVING) 1위는 <보호자 A Man of Reason>다. 지난 11월 OTT를 통해 공개를 시작한 이 작품은 최근 뜨거운 인기로 영화 팬들을 붙잡았던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큰 호평을 받았던 <잠>을 밀어내고 다시 한번 왕좌에 올랐다. 극장 개봉 당시에는 익숙한 스토리와 미장센 등으로 혹평을 이끌며 12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지만, OTT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며 영화 부문 1위를 탈환한 것.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 연출작이자 정우성-김남길-박성웅-김준한-박유나 등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2022년 9월 13일 제47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 국내에서는 관객몰이에 실패했지만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웨이브(Wavve) 1위는 <킬링 로맨스 Killing Romance>다.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선균의 마약 의혹에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것. 작품은 개봉 당시 독특한 세계관과 설정, 사차원을 넘어 8차원적인 유머 등으로 “감독이 마약하고 만들었다”, “작감배 마약 검사해 봐야 한다” 등 반응을 이끌었던바. 이에 이선균의 마약 투여 의혹은 <킬링 로맨스>를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으로 이끌었다.

특히 이는 지난 11월부터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웨이브 영화 부문 왕좌를 지켰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비롯한 <해리 포터> 시리즈를 밀어낸 것일 뿐 아니라 지금까지 극장, OTT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1위 자리를 거머쥔 것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좋지 않은 구설수로 얻은 관심이지만, 화제성은 인기의 척도기도 하다.

지난 4월 14일 개봉한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남자사용설명서>, <상의원> 등을 연출한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선균-이하늬-공명이 주연을 맡았다.

작품은 촌스러운 B급 유머가 가득한 이야기로 큰 호불호를 이끌며 최종 19만 관객으로 극장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 취향에 맞는 이들에겐 타율 높은 유머 코드, 배우들의 파격적인 변신과 케미, 화려한 색감과 통통 튀는 음악으로 더한 보는 재미 등으로 일부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한편, 국내 OTT 시장에서 BIG3로 불리는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영화 차트에서 한국 영화들이 왕좌를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최근 몇 달간 세 플랫폼 모두에 한국 영화가 1위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기 때문. BIG3 OTT 플랫폼 영화 부문 왕좌 모두에 한국 영화가 자리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기세를 모으고 있는 한국 영화들이 올해 초 불어온 ‘한국 영화 위기론’을 끝내고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동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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