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나는 신이다’, 못 다한 이야기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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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큐 최초로 글로벌 시청자 이목 끈 시즌1
JMS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공개 무산 위기도
사이비 종교 위험성 공론화 이끌었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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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사이비 종교의 민낯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

신을 자처한 4인의 메시아와 그들을 둘러싼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파헤쳐 눈길을 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버린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가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넷플릭스는 6일 <나는 신이다>의 시즌2 제작 확정 소식을 전했다. 현재 취재 및 촬영 등 제작 과정에 있으며, 공개 일정은 2024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4개의 사이비 종교의 만행을 파헤친 프로그램이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 혐의를 비롯해 32명의 집단 사망 사건으로 충격을 안긴 오대양,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의 이야기를 총 8부의 에피소드에 담아냈다.

지상파 채널인 MBC가 제작해 눈길을 끈 <나는 신이다>는 올해 3월 공개를 앞두고 넷플릭스 공개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JMS 측에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다. 하지만 법원은 “해당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이 아니거나 그 목적이 공공의 이익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며 이들의 신청을 기각했고, <나는 신이다>는 예정대로 3월 3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됐다.

작품은 공개와 동시에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최상단으로 직행하며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그동안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사이비 종교의 민낯을 지상파 TV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적나라한 표현으로 담아내면서다. 프로그램은 국내는 물론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 10개국에서 10위권 내에 들며 글로벌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고, 다큐멘터리 장르로는 최초로 넷플릭스 한국 TV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작품의 기획과 감독을 맡은 조성현 PD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알리고 싶어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큰 관심을 보여주신 덕에 목적한 바를 충분히 이루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상파를 떠나 글로벌 OTT를 통해 작품을 선보인 것에 대해 각별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방송 시간 및 표현 등에서 각종 제한을 벗어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시청자에게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PD는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들이 마음을 먹고 인터뷰에 나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만약 MBC <PD수첩>으로 이 사건에 접근했다면 취재나 촬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조 PD는 시즌2에 대한 가능성도 활짝 열어뒀다. 취재 과정에서 한국에 메시아를 자처하는 이가 그토록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그는 “취재를 하면서 여러 위험도 있었지만, 한번 시작한 이야기인 만큼 깊이 공부하고 있다”며 “아직 다 전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신이다>가 다양한 사회적 토론으로 이어지며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 중인 정명석 JMS 총재의 처벌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11월 말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대전지검은 정 총재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 500시간, 신상 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 시설 취업제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 20년 등을 청구했다.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인 파급력을 기록한 <나는 신이다>가 또 한 번 추악한 진실을 파헤치며 사이비 종교에 대한 시청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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