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11/23 넷플·티빙·웨이브 – ‘독전2’ 불똥 튄 넷플

OTTRanking
23일 OTT 영화 랭킹
‘독전2’ 1위, 넷플의 힘겨운 여정
‘보호자’, 티빙 왕좌 장기 집권

<독전2>의 패착.

넷플릭스(Netflix) 영화 부문 1위는 지난 17일 공개된 오리지널 영화 <독전2 Believer 2>다.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백종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진웅-차승원-한효주-오승훈-김동영-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독전2>는 2018년 개봉해 520만 관객을 동원, 2018년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던 <독전>의 속편이자 국내 최초 미드퀄 영화다. <독전>은 눈으로 뒤덮인 설원을 울린 총성을 마지막으로 엔딩을 올리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폭발시켰고, 당시 작품의 결말은 다양한 해석과 함께 큰 화제거리가 됐다.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온 <독전2>는 용산역 혈투 이후, 원호와 락이 다시 만난 자리에서 총성이 울리기 직전의 시간을 그린다.

뜨거운 기대 속 공개를 시작한 이 작품은 공개 직후 국내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최상단을 꿰차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또한 공개 사흘 만에 560만 뷰, 1,090만 시청 시간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1위를 달성했다. 한국 1위를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베트남 등 23개국 TOP1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흥행과 별개로 <독전2>는 쏟아지는 혹평 속에서 힘없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글로벌 공룡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등에 업고 감독과 배우진까지 교체하며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하는 데 실패한 것. 작품은 미드퀄 방식을 채택했지만 전작의 이야기와 결말을 완전히 비틀며 <독전>의 서사에 구멍을 냈다. 또한 전작에서 류준열이 연기했던 락과는 너무 다른 캐릭터인 오승훈의 락과 새롭게 합류한 한효주의 역할은 어색함을 지우지 못한 채 ‘미스캐스팅’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독전>의 결말을 두고 토론을 펼쳤던 이들과 팬들에겐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시즌1이 류준열이 연기한 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시즌2는 전작에서 락과 지독하게 대치했던 브라이언을 중심으로 내세운다. 마약 조직의 수장 이선생을 검거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을 뿐만 아니라 동료를 죽음으로 내모는 경찰이 된 원호는 결국 누구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관찰자로 머무른다.

가장 비난을 받은 것은 설정과 엔딩. 전작에서는 락이 이선생인 것으로 그려졌다. 확실한 언급은 없었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이 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독전2>는 이선생을 새롭게 만들었고, 락에게는 부모를 죽인 이들에 대한 복수라는 새로운 서사를 넣었다. 또한 오랜 시간 아무도 찾지 못하던 이선생은 그의 수족 큰칼의 등장과 함께 너무 쉽게 드러나고, 락이 이선생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허무하기 그지없다. 이선생의 정체가 달라졌기에 엔딩도 바뀌었다. 전작에서는 원호가 락에게 “너는 행복한 적 있냐?”고 신념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만, 시즌2에서는 흔한 복수극으로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결국 <독전2>의 호기로운 출발과 비교되는 허무한 결말은 시리즈의 오점으로 남았다.

작품의 불명예는 넷플릭스에도 불똥을 튀겼다. 완성도가 떨어져 극장에서 개봉하지 못하는 작품이나 흥행을 보장하지 못하는 작품들이 넷플릭스로 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타난 것. 특히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됐던 작품인 <정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발레리나> 등이 호불호가 크게 나뉘며 좋은 평점을 유지하지 못했던 것도 한몫했다.

넷플릭스는 대규모 자본과 다채로운 콘텐츠 등으로 매달 수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내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오리지널 영화의 잇따른 혹평 행진으로 국내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잃게 됐다. 이에 앞으로 공개되는 작품들에게 우려의 시선이 꽂힌다. 그 첫 주자는 오는 2024년 초 공개 예정인 <황야>. 천만 배우 마동석과 무술감독 허명행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넷플릭스가 불명예를 지우고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다음 타자인 <황야>에 이목이 집중된다.

티빙(TVING) 1위는 <보호자 A Man of Reason>다.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 영화 연출작이자 정우성-김남길-박성웅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지난 8월 15일 개봉 후 극장에서는 12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지만, 티빙 등 OTT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왕좌를 지키며 순항 중이다.

어디서 본 듯한 진부한 스토리와 캐릭터 서사 부재, 오버스러운 캐릭터들의 대사와 성격 등으로 CGV 골든 에그 지수 70%, 메가박스 관람객 평점 7.1점 등 실관람객들의 아쉬운 평가를 받았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와 카체이싱부터 네일 건, 사제 폭탄 등을 활용한 스타일리시한 액션 등으로 영화 팬들의 흥미를 돋우며 ‘킬링타임용’ 영화로 부상한 모양새다. 장기 집권을 시작한 <보호자>가 언제까지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웨이브(Wavve) 1위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이다. J.K. 롤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시작을 알렸던 이 작품은 아직까지도 웨이브 차트 최상단을 지키며 순항 중이다. 웨이브에 구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신작이 업데이트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리 포터>가 생각나는 겨울이 찾아오면서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시리즈의 2, 3, 4편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 포터와 불의 잔>까지 차례로 웨이브 영화 부문 차트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5, 6, 7편 또한 10위권을 지키며 시리즈의 저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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