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12/4 넷플·티빙·웨이브 – ‘독전2’의 힘겨운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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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OTT 영화 랭킹
넷플 ‘독전2’, 혹평에도 장기 흥행
영화 차트 정체기, 신작이 필요해
231204 영화랭킹

호불호 아닌 ‘불호’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부문 1위는 오리지널 영화 <독전2 Believer2>다.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그린 이 작품은 지난 11월 17일 공개 후 넷플릭스 왕좌를 지키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글로벌 질주도 계속됐다. 공개 사흘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른 이 작품은 공개 2주차에도 2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독전2>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올해 공개된 오리지널 영화 콘텐츠 중 공개 1주차에 글로벌 차트 1위로 진입한 <정이>, <길복순>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이기 때문. 또한 <독전2>가 공개 첫 주 기록한 시청 수 560만은 해당 주 그렇다 할 흥행작이 없을 경우에만 1위까지 오를 수 있는, 높지 않은 시청 수다.

<독전2>가 아쉬운 성적은 거둔 데는 혹평의 영향이 크다. 작품은 OTT 통합 검색 사이트 키노라이츠에서 신호등 지수 21.08%, 국내 콘텐츠 추천 평가 시스템 왓챠피디아 평점 1.7점(5점 만점), 네이버 관람객 평점 2.09점(10점 만점) 등 국내 시청자들에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해외 콘텐츠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 관객 점수 48%, 글로벌 영화 비평 사이트 IMDb 평점 5.7(10점 만점) 등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외면받았다.

혹평의 중심에는 ‘뒤바뀐 설정’이 있다. 작품은 지난 2018년 개봉한 <독전>의 후속작이면서도 1편의 이야기와 설정을 매우 크게 변경시켜 비난을 받았다. 특히 1편에서 명백히 밝혀진 이선생의 정체와 서영락(류준열 분)은 기술자가 아니라는 설정, 극찬을 받았던 엔딩 장면 등을 완전히 뒤엎어 설정 충돌 및 오류가 빈번한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을 탄생시켰다. 세계관과 캐릭터가 같은 미드퀄 형식이지만, 설정을 뒤엎으면서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린 것.

또한 이야기와 동시에 붕괴된 캐릭터 설정 또한 비난을 이끌었다. 주인공 서영락 역의 배역이 배우 류준열에서 오승훈으로 교체되면서 서영락 캐릭터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 1편에서 류준열이 연기한 서영락은 무미건조한 표정에 카리스마를 숨긴 묵직한 캐릭터였지만, 오승훈의 서영락은 겁도 많고 감정의 폭도 넓은 다소 가벼운 모습이었다. 전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진하림(김주혁 분) 또한 설정 충돌을 일으켰다. 진하림은 시즌1에서 이선생을 찾기 위해 서울에 온 것으로 밝혀졌지만, 2편에서는 이 선생의 최측근으로 그려졌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아닌 조선족으로 묘사됐다.

새롭게 추가된 큰칼(한효주 분) 캐릭터 또한 ‘미스 캐스팅’ 논란 등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특히 친아버지가 아닌 이선생을 아빠라고 부르고 싶어 하며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갈구하는 큰칼의 이야기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스토리는 혹평을 이끌었다. 또한 큰칼은 <독전2>의 가장 큰 메인 빌런으로 등장,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악’으로 그려지지만, 이선생과의 통화에서는 목소리 톤과 성격이 급변하는 모습으로 의문을 자아냈다.

각종 범죄물과 누아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클리셰를 모두 섞은 연출도 실망감을 안겼다. 전작에 비해 아쉬운 액션도 문제의 원인. 이렇듯 <독전2>는 혹평 세례를 받으며 영광스럽지 못한 왕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독전> 세계관은 프리퀄 드라마인 <독전 0>에서도 이어질 전망. 미드퀄로 ‘참패’를 겪은 <독전>이 프리퀄 드라마에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빙(TVING) 1위는 <보호자 A Man of Reason>다. 지난 8월 개봉한 이 작품은 어디서 본 듯한 진부한 스토리와 캐릭터 서사 부재 등으로 혹평받으며 극장에서는 12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지만, 티빙을 비롯한 OTT 플랫폼을 통해 SVOD 서비스를 시작한 후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티빙 영화 부문 왕좌를 지키며 순항 중이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 영화 연출작이다. 정우성-김남길-박성웅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2022년 9월 13일 제47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웨이브(Wavve) 1위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이다. 전 세계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편인 이 작품은 지난 2001년 개봉 후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큰 화제를 모으며 순항 중이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뿐만 아니라 2편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3편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또한 5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4, 5, 6, 7편인 <해리 포터와 불의 잔>,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해리 포터와 불사조기사단>,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은 각각 웨이브 차트 6, 8, 7, 10위를 기록 중이다.

한편, OTT 영화 차트에는 침체기가 찾아왔다. 공개 후 또는 개봉 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콘텐츠들이 약 2주간 차트 왕좌를 지키고 있을 정도. 특히 2주 내내 넷플릭스 1위를 기록 중인 <독전2>는 쏟아지는 혹평 속에서 왕좌를 지키고 있으며, 티빙 1위에 올라 있는 <보호자>의 경우에도 OTT로 무대를 옮긴 후 폭넓은 시청자들과 만나면서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지만 평점에 맞지 않는 성적표로 장기 집권을 이어가는 중이다. <해리 포터>의 1위 행진 또한 웨이브에 “볼만한 신작 영화가 없다”는 말을 대변하는 기록. OTT 영화 부문에 신작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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