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바짝 쫓는 LG유플러스, ‘만년 3위’ 꼬리표 떼며 설욕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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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이동통신(MNO) 가입자 수, 처음으로 KT 추월
저가의 IoT(사물인터넷) 회선 가입 건수 늘린 덕분
지난해부터 무선 가입 회선수 성장률 두 자릿수 유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MNO) 가입자 수가 KT를 처음으로 추월하면서 그간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순으로 고착화됐던 MNO 업계에 지각 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만년 3위’ LG유플러스가 KT를 넘어선 배경에는 저가의 IoT(사물인터넷) 회선 증가가 거론된다.

1996년 창사 이래 처음

8일 업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통신 3사 알뜰폰 회선수를 제외한 MNO 가입 회선수는 SK텔레콤 3,116만8,000개, LG유플러스 1,829만2,000개, KT 1,773만5,000개다. 지난 8월까지 3위였던 LG유플러스가 KT를 앞지른 것으로, 이는 1996년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 2분기만 해도 KT의 무선 가입 회선수는 1,764만 개로 LG유플러스(1,680만 개)를 앞서고 있었다. 불과 3개월 만에 LG유플러스가 KT를 추월할 수 있었던 배경은 월 1,000원 미만의 IoT 회선에서 찾을 수 있다. IoT 회선에는 △태블릿PC 등 가입자 기반 단말 회선 △실시간 교통상황 등에 사용되는 차량관제 △월패드, 로봇 등에 활용하는 원격관제 △카드 결제 단말기에 탑재하는 무선결제 회선 등이 포함된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는 휴대폰 가입자의 질적 성장과 더불어 알뜰폰 및 IoT 사업의 양적 성장을 위한 가입 회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무선가입 회선수는 커넥티드카 등 IoT 가입회선 증가로 역대 최고 수준의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사진=LG유플러스

자동차회사, 한전 등에 IoT 회선 대규모 공급

사실 LG유플러스는 그간 경쟁사들에 비해 변화의 속도 면에서 뒤처져 있었다. 통신사업의 한계를 절감한 경쟁사들이 디지털 전환(DX) 기조에 맞춰 기존 통신 인프라에 인공지능(AI), IoT와 같은 기술을 접목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뛰어들 때도 LG유플러스는 신사업에 대한 비전이 불분명했다. 지난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뒤에도 관련 전략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LG유플러스는 반전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무선사업 부문의 가입자가 늘어났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비중이 증가하면서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가시적인 확대가 이뤄졌다. B2B 신사업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모회사인 LG그룹의 전장 밸류 체인 내재화 전략에 맞춰 커넥티드카와 같은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IoT 회선이 급증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쌍용자동차, 토요타 등 주요 자동차 회사에 IoT 회선을 공급하며 MNO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올 초에는 한국전력으로부터 원격 검침 관련 IoT 회선을 대량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으로 무선 가입 회선수 성장률을 두 자릿수로 유지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무선 가입 회선수는 2,382만 개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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