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전략] 콘텐츠 IP 시장 휩쓰는 네카오, ‘미래 먹거리’ 키우기에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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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IP가 집어삼킨 국내 콘텐츠 시장, 'IP 강자' 네카오도 덩달아 신바람
자체 원천 IP 확보에 전념하는 네카오, 대규모 M&A 단행하며 덩치 불렸다
투자부터 자체 스튜디오 설립까지, IP 콘텐츠 직접 제작에 총력 기울여

웹툰·웹소설 원천 IP(지식재산권)가 국내 콘텐츠 시장의 중심축에 섰다. 웹툰 원작의 드라마 시리즈가 국내외 시장에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자, 가능성을 엿본 기업들이 줄줄이 관련 투자에 뛰어든 것이다. 특히 웹툰·웹소설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IP 확보, 자체 IP 활용 등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으며 ‘대박 행진’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웹툰 IP 콘텐츠의 ‘흥행 가도’

네이버웹툰은 올해 『마스크걸』, 『방과 후 전쟁활동』, 『사냥개들』 등 IP 13편을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소재로 제공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무빙』, 『사내맞선』, 『국민사형투표』, 『경이로운 소문2』 등의 IP를 공급했고, 해당 IP 기반으로 드라마·예능 6편이 제작됐다. 이들 콘텐츠 대부분은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대흥행’을 거뒀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여럿이다.

웹툰 IP를 활용한 작품의 대중성이 증명되자, 공급처 역시 OTT를 넘어 점차 다변화하는 추세다. JTBC와 CJ ENM OCN, 스카이TV ENA 채널은 물론, 지상파 방송에서도 웹툰 원작 드라마 작품을 방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상화 콘텐츠의 장르 또한 드라마부터 시작해 영화, 웹예능, 애니메이션 등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일례로 유재석과 시청자 ‘유’들이 실시간 라이브로 소통하며 주어진 시간 내 미션을 해결하는 인터랙티브 웹예능 <플레이유 레벨업>은 카카오엔터 웹소설 IP인 ‘나 혼자만 레벨업’에서 영감을 받은 콘텐츠다.

웹툰이 원천 IP로 주목받기 시작한 비결은 ‘이야기’에 있다. 웹툰은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창작물보다 창의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영상화가 결정되는 작품들은 이미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웹툰 독자를 통해 이미 한 차례 검증된 매력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흥행 실패 리스크와 서사의 공백이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된다.

20일 공개된 웹툰 원작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사진=넷플릭스

성공 가능성 본 네카오, “IP 모으자” 투자 단행

웹툰 IP의 OSMU(One Source Multi-use·하나의 IP를 다른 장르에 접목)가 활성화하자, 국내 웹툰 시장의 선두에 선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을 비롯한 ‘대박 IP’를 찾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나섰다. 콘텐츠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수많은 자체 IP를 확보해 나가며 콘텐츠 시장을 삼키기 시작한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 콘텐츠 자회사 네이버웹툰 등과 함께 웹툰·웹소설 등의 IP를 사들이며 총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2021년 3월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하고 있는 콘텐츠퍼스트에 약 334억원을 투자하며 최대주주(지분율 25%)로 올라선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후로도 △2021년 5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6,500억원) △지난해 2월 국내 1위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1,082억원) △지난해 3월 일본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2,000억원)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021년 타파스(웹툰), 래디쉬(웹소설), 우시아월드(웹소설)를 줄줄이 인수했다. 원천 IP를 확보하는 동시에 북미 웹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투입된 인수 비용은 1조1,45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IP 사업 관련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사(CP)를 공격적으로 인수, 1만여 개의 오리지널 IP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내 IP로 내가 만든다” 네카오의 수직계열화

네이버와 카카오는 IP를 ‘확보’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IP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체 원천 IP를 직접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들어 네카오는 영상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설립하는 한편, 웹툰·웹소설 IP 생태계에 관련된 계열사들을 정비하며 수직계열화 구조를 확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 직후 왓패드 스튜디오와 웹툰 스튜디오를 통합해 왓패드웹툰스튜디오(WWS)를 창설했다. WWS는 북미를 중심으로 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IP를 영상화하는 조직으로, 지난해 7월 에미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유명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매든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부문 총괄로 영입하는 등 꾸준히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도 IP의 영상화를 위해 콘텐츠 제작사(CP)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2018년 삼양씨앤씨와 다온크리에이티브를 인수한 이래 2021년까지 7개 CP를 추가로 인수했고, 지난해 1월에는 웹툰 제작사인 넥스트레벨스튜디오 지분도 확보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는 인기 웹소설 원작 IP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노블코믹스, 카카오M 계열사인 메가몬스터 등을 통해 자체 보유한 원천 IP 활용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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