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 성공한 밀리의서재, IPO 재도전으로 ‘IP 사업’ 진출 노린다?

지난해 ‘몸값 부풀리기’ 홍역 치른 밀리의서재, IPO 재도전 박차 상장 철회 당시 문제 됐던 비교기업 교체, ‘흑자 전환’ 추가 무기로 보유한 책 IP·오리지널 콘텐츠 발판으로 IP 사업 진출 포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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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밀리의서재

KT가 지난 2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서재’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이며,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9월 18일과 19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한편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잘못된 비교그룹 선정, 일회성 수익을 활용한 ‘몸값 부풀리기’ 등으로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으며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한 차례 IPO 시장의 ‘쓴맛’을 본 밀리의서재가 1년도 되지 않아 흑자 전환에 성공, 재차 IPO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업계에서는 밀리의서재의 IPO 도전이 ‘IP’로의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흑자 전환 무기로 다시 IPO에 도전장

밀리의서재는 지난 6월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신청서를 제출, IPO 시장에 재차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지난해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지 7개월 만이다. 최근 들어서는 신주 150만 주를 발행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문제가 되었던 비교 기업을 바꾸고 공모가를 낮췄다는 점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당시 키다리스튜디오·디앤씨미디어·미스터블루 등 3개사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으나, 이번에는 미스터블루와 예스24 2개사로 교체했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2만3,000원이며, 상장을 통해 300억~345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기대하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상장 이후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밀리의서재가 다시 IPO에 도전하는 배경으로는 흑자 경영 전환 성공이 지목된다. 수익성이 개선되며 전자책 구독 플랫폼의 사업성이 입증됐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밀리의서재의 지난해 매출액은 458억원으로 전년(289억원) 대비 158% 뛰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억원 적자에서 4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사진=밀리의서재

밀리의 ‘몸값 부풀리기’ 홍역

앞서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11월 이미 한 차례 공모가 결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밀리의서재는 실제 경쟁사와 기업가치 산정에 활용된 비교그룹이 다르다는 비판을 샀다. 밀리의서재 경쟁사는 국내 전자책 플랫폼 시장 ‘빅3’ 사업자인 리디북스, 예스24 등이 꼽힌다. 하지만 예스24는 전자책 외에도 티켓판매, 음반, 서점 운영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으며, 리디북스도 비상장사여서 비교가 어렵다.

이에 따라 밀리의서재는 비교그룹으로 키다리스튜디오·디앤씨미디어·미스터블루 등 3개 사를 선정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매출은 전자책이 아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만화·웹툰, 웹소설에서 주로 발생한다. 밀리의 서재와는 매출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른 셈이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선 IP를 다루는 웹툰 시장의 확장성을 전자책 분야에 그대로 적용하면 고평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회성 수익을 반영한 몸값 측정 역시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재무제표 기준 밀리의서재는 210억원의 매출액,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급격히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2021년 348억4,200억원 규모 순손실을 냈던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상반기 1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은 순이익의 대부분이 영업외이익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영업외이익 대부분은 지난해 2월 밀리의서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발생했다. 회사의 영업과는 무관한 회계상의 손익이자 사실상 일회적인 이익인 셈이다. 문제는 밀리의서재가 몸값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일회성 수익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괴리가 큰 상황에 PER로 몸값을 측정하면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수요예측 흥행은 실패했고, 밀리의서재는 코스닥 상장 계획을 한 차례 철회했다.

단순 전자책 사업 아닌 ‘IP 사업’으로?

2016년 설립된 밀리의서재는 도서 구독형 서비스다. 이용자는 구독 결제 기간 내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밀리의 서재에서 추천하는 종이책 한 권을 받아볼 수 있다. 밀리의서재는 국내에서 도서 구독 모델로 유의미한 성공을 거둔 최초의 서비스로 꼽힌다. 이전에도 네이버북스 자유이용권(2011~2018) 같은 정액제 서비스가 있었지만, 사실상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밀리의서재의 누적 회원은 약 600만 명이며, 보유 콘텐츠는 약 14만 권에 달한다. 이 중 일부 도서는 실제 사람이 읽어주는 오디오북, 책 전문을 채팅 형식으로 새롭게 탈바꿈해 제작된 챗북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오디오북을 지원하지 않는 책들은 TTS(문자-음성 변환)로 읽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밀리의서재는 도슨트북과 오브제북 등 색다른 독서 방식을 구현하며 색다른 독서 플랫폼으로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밀리의서재가 ‘IP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IPO에 도전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IP 사업이 콘텐츠 시장을 휩쓴 가운데, 밀리의서재 역시 보유한 IP를 활용해 미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 지난해 상장 당시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책은 굉장히 좋은 지적재산권”이라며 “이 콘텐츠 IP를 경쟁력으로 ‘전자책의 유튜브’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단순히 전자책을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책을 기반으로 2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자체 콘텐츠 제작으로 원천 소스를 확보해 IP 경쟁력도 갖추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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