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IPO] 글로벌 웹툰 1위 네이버 ③ 네이버는 AI웹툰 작가를 꿈꾸나

김준구 대표 “저작권 분쟁에서 자유로운 AI 연구중” 툰 필터, AI 큐레이터(AI Curator) 등 성과 보여 독자들의 AI거부감, AI로 작업한 웹툰에 별점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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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은 웹툰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웹툰 생태계의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미래 비전을 공개하고 그간의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인 팀 네이버의 DAN 23 컨퍼런스에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생성 AI를 적극 활용해 네이버 웹툰의 입지를 지켜나가겠다고 발표했다.

‘크리에이션(Creation)’ + ‘플레이(Play)’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4일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네이버웹툰의 선구적인 성과가 집중 조명됐다.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창작자 및 이용자 커뮤니티를 자랑하는 ‘글로벌 No.1 스토리테크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웹툰의 전략적 기반과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에서 웹툰이 차지하는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특히 흥미로운 주제는 생성 AI에 대한 탐구였다. 생성 AI는 웹툰 창작 과정을 재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이미 창작 지원, 작품 추천, 작품 보호 영역에서 AI 기술을 잘 사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창작 지원 도구를 제공하는 ‘크리에이션(Creation)’ 영역과 작품 소비를 넘어 사용자가 가지고 놀 수 있는 ‘플레이(Play)’ 영역이 웹툰의 미래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AI 기술이 웹툰 제작에 활용될 경우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작권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김 대표는 AI에 대한 저작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네이버만의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그는 “크리에이터에게 저작권 분쟁에서 자유로운 AI 도구를 제공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작가가 보유한 이미지만을 학습 대상으로 삼아 저작권 침해 없이 창작의 생산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혁신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웹툰 AI’로 경계를 허물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중심 영역에서 AI를 발전시키기 위해 ‘웹툰 AI’를 전담하는 조직을 두고 있다.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데이터 사이언스, 머신러닝 등 다양한 AI 영역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팀은 창의성 향상부터 저작권 보호 체계 강화까지 웹툰 생태계를 위한 수많은 기술을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웹툰 AI팀의 결실 중 하나는 지난 5월에 출시된 AI 기반 도구인 ‘툰 필터’다. 툰 필터를 통해 사용자가 좋아하는 사진을 인기 웹툰을 연상시키는 아트워크로 손쉽게 변환할 수 있다. 툰 필터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툰 필터 공개 이후 네이버웹툰 한국어 앱 일간 신규 사용자 수가 전주 동일 대비 최대 48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네이버웹툰은 지난 2분기에 처음 공개된 자체 AI 추천 기술인 ‘AI 큐레이터’를 3월 네이버시리즈를 시작으로 영어‧태국어 등 4개 글로벌 웹툰 서비스에 적용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AI 큐레이터는 한국어 플랫폼에도 연내 적용될 예정으로, 앞선 기술 도입 이후 추천 작품 클릭 수가 30% 증가했다”고 전했다.

AI 활용 논란 웹툰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사진=네이버웹툰

AI 논란에 ‘별점 테러’

하지만 일부 독자와 작가의 AI 활용에 대한 강한 거부감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 5월 네이버웹툰 신작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이 생성 AI로 제작됐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독자들로부터 비난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무료로 공개된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1화의 별점은 10점 만점에 1.94점, 전체 별점도 2.40점에 그쳤다. 당시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600여 편 가운데 최하점이었다. 독자들은 사물이나 옷의 세부적인 모양, 그림체가 컷마다 조금씩 바뀐다는 점과 AI의 특징으로 알려진 어색한 손가락 등을 지적하며 작품 전반에 생성 AI가 상당 부분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간 웹툰 업계에서는 AI가 작가의 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창작자 위주의 우려가 주된 정서였다. 하지만 창작자 못지않게 AI에 대한 독자들의 거부감 또한 거세다는 점도 수면 위에 드러났다. 독자들은 작가가 직접 손으로 그리지 않고 명령어와 마우스 클릭을 통해 제작한 웹툰에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웹툰 제작 과정에서 AI를 이용해도 되는지, 된다면 얼마나 가능한지, AI 활용 여부를 공개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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