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유니폼 입은 리오넬 메시 활약에 애플TV+ ‘활짝’

메시 마지막 시즌 가능성에 애플TV+ MLS 시즌권 관심↑ 생중계 광고 삽입으로 부가 수익도 ‘짭짤’ ‘오리지널 부재’ 국내 OTT도 해외 축구에 사활

Policy Korea
사진=애플TV+

메시가 날자, 애플이 웃었다.

현역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가 미국프로축구(Major League Soccer, MLS)에 완벽 적응한 가운데, 메시의 새로운 무대가 된 MLS의 모든 경기를 10년 동안 독점한 애플TV+가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메시 현역 마지막 시즌’ 가능성에 전 세계 축구 팬 이목 집중

21일 오후 8시(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경기에 새로운 팀 인터마이애미(Inter Miami CF)의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메시는 경기 종료 직전 쏘아올린 환상적인 슛으로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경기 종료 직후 미국 스포츠 평론가 티오 애쉬는 “메시의 활약은 르브론 제임스와 톰 브래디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자랑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르브론 제임스와 톰 브래디는 각각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농구(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NBA)와 프로풋볼(National Football League, NFL)을 대표하는 선수다.

실제로 메시의 영향력은 이날 데뷔전을 준비한 중계진의 노력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18대에 이르는 고성능 카메라, 슈퍼 슬로모션 기능을 장착한 특수 카메라 4대를 비롯해 드론, 각종 그래픽 효과, 영어권 외의 시청자를 고려한 외국어 실시간 중계 등이 그것이다. 그동안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축구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MLS는 메시를 영입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됐다.

이처럼 메시의 MLS행이 큰 화제가 되는 것은 이번 시즌이 그의 선수 생활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987년 6월생인 그는 현재 만 36세로, 통상 30대 초반 은퇴하는 프로 스포츠 선수 중 ‘노장’에 속한다. 메시의 활약상을 단 한 순간도 놓치기 싫은 축구 팬들에게는 남은 모든 경기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MLS 장기 계약 애플TV+, ‘배보다 배꼽’ 광고 수익까지 기대

지난해 말 MLS와의 10년짜리 장기계약을 체결한 애플TV+가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은 자명하다. 애플TV+는 메시의 인터마이애미 합류가 결정되자마자 그의 활약상을 담은 4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공개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동시에 MLS 시즌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국 기준 월 22,0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구독료에도 불구하고 메시의 경기를 직관하기 어려운 전 세계의 팬들은 주저 없이 지갑을 열었다. 특히 애플TV+는 그동안의 무광고 원칙을 철회하고 MLS 생중계에 광고를 삽입할 것으로 예고하며 막대한 광고료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쿠팡플레이, 티빙

과거 정통 TV 방송사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스포츠 생중계는 이제 OTT로 그 무대를 넓히며 각 플랫폼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국내 OTT 쿠팡플레이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홋스퍼 등을 초청해 단숨에 인지도를 끌어올린 쿠팡플레이는 올해도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유럽 명문 구단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맨체스터시티FC, 파리생제르맹FC 등을 초청하는 이번 행사는 이들 세 팀이 각각 스페인과 영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일류 구단일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FC 입단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기 스포츠 독점 중계 및 이벤트에 주력한 쿠팡플레이의 선택은 옳았다.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지난해 1분기 300만 명 초반대에 불과했던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월 개최된 토트넘 친선 경기를 계기로 470만 명을 훌쩍 넘었다. 올해 6월 기준 쿠팡플레이의 MAU는 487만 명으로 넷플릭스(1,142만 명), 티빙(519만 명)에 이어 3위다. 방대한 지상파 콘텐츠를 자랑하는 웨이브(395만 명)보다 뛰어난 성적이다.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자랑하는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티빙과 웨이브, 왓챠 ‘3강 체제’로 설명되던 국내 OTT 시장은 이제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국내 OTT 1위’ 경쟁으로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두 플랫폼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9개월 남짓 프로축구, ‘부담은 줄이고 효과는 길~게’

프로스포츠 리그는 영화나 드라마, 예능보다 훨씬 긴 시간 이어지며 구독자를 단단히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쿠팡플레이가 독점 중계하는 프랑스프로축구 리그앙은 오는 8월 12일부터 2024년 5월 18일까지 장장 9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순차 공개를 적용하는 OTT 오리지널 시리즈가 통상 4주~8주에 나눠서 공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4배가 넘는 시간 동안 구독자를 묶어둘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중계권 확보를 위한 자금 외에 제작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이 없다는 점 역시 특징이다.

쿠팡플레이에 국내 OTT 1위 타이틀을 위협받게 된 티빙 역시 이번 시즌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를 독점 중계한다. 오는 8월 18일 시작하는 분데스리가는 우리 선수 김민재가 리그 최다 우승팀 바이에른뮌헨(FC Bayern München)에 입단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티빙은 김민재의 뮌헨행이 결정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뮌’재의 활약상을 이제 티빙에서 지켜봐 달라”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티빙 <몸값>이후로 눈에 띄는 오리지널 작품을 내놓지 못한 국내 OTT들은 결국 ‘해외 축구’로 진정한 승자를 가리게 됐다. 나아가 애플TV+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인기 경기에 삽입하는 광고 등 부가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한 인기 리그 독점 중계를 위한 OTT들의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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