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와 함께 가라앉고 있는 디즈니, ‘인디아나 존스’가 구해줄 수 있을까?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 400만 명 감소, 영업이익도 11.2% 줄어 지나친 PC주의로 실패한 ‘인어공주’, 남은 건 ‘인디아나 존스5: 운명의 다이얼’ 한국 OTT팀 해체와 기대작 없는 하반기 라인업,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의 침체?

Policy Korea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기업으로 명성 높은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창립 100주년을 맞았지만 연이은 콘텐츠 실패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하반기에 기대작을 내놓지 못하면 이같은 부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곧 개봉할 <인디아나 존스5: 운명의 다이얼>의 흥행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영업이익 감소에 구조조정 단행한 디즈니, 한국 OTT팀도 해체

지난 5월 발표한 디즈니의 1분기 실적은 매출 21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13%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1.2% 감소한 32억8,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실적 성장을 일으킨 요인은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급증한 테마파크 이용률로 분석되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로는 디즈니의 OTT 플랫폼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가 연이은 콘텐츠 실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반영된 탓으로 밝혀졌다. 디즈니는 올해 1~3월 스트리밍 부문에서 6억5,9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냈으며, 가입자 수 역시 전 분기 대비 400만 명 감소한 1억5,780명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 2월 로버트 앨런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5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며 전 세계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7,000명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5월에는 픽사 전체인원 중 1,200명 중 6%에 해당하는 75명이 해고됐으며, <버즈 라이트 이어>의 감독을 맡았던 앵거스 매클레인과 프로듀서 게린 서스맨, 2015년부터 픽사의 글로벌 홍보를 책임졌던 마이클 아굴넥 부사장도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근에는 디즈니플러스 코리아(이하 디즈니 코리아)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하는 디즈니 코리아 OTT 콘텐츠 팀 15명이 해고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즈니 콘텐츠 팀이 사라진 것으로 안다”며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잠정 보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55% ‘인디아나 존스5: 운명의 다이얼’, 성공할 수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디즈니플러스가 사실상 이번에 개봉할 <인디아나 존스5: 운명의 다이얼>에 사활이 달렸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인어공주>가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디즈니에서 2019년 리메이크한 실사 영화 <알라딘>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3억5,650만 달러,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6억9,5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적으로 10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또 2017년 실사 리메이크작 <미녀와 야수>는 북미에서 5억400만 달러, 해외에서 7억5,950만 달러를 벌어 전 세계적으로 12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인어공주>는 두 번째 극장 개봉 주말까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2억6,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여기에 해외 흥행 추이까지 고려한다면 <인어공주>가 사실상 8억4,000만 달러의 손익분기점을 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인디아나 존스5: 운명의 다이얼>이 흥행을 보증하는 상황도 아니다. 해당 영화의 초기 미디어 리뷰는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평균치인 76%보다 한참 모자란 55%를 기록했으며, 메타크리틱 스코어에서는 55점, 레터박스 별점은 3.3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평론가들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향수를 가진 전 세계의 팬들이 영화관으로 향하거나, 디즈니플러스를 구독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인디아나 존스5: 운명의 다이얼>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월드>가 개봉하는 내년 여름까지 실적을 견인할 만한 작품이 전무하다는 비관적인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사진=디즈니플러스

이렇다 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도 없어, 디즈니 코리아 행보는?

디즈니 코리아 역시 현재 흥행을 일으킬 만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디즈니 코리아는 2022년부터 <너와 나의 경찰 수업>, <그리드>, <카지노>, <사랑이라 말해요>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발표했지만 <카지노>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흥행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2023년 하반기에 <형사록 시즌2>, <무빙>, <최악의 악>, <한강> 등이 라인업에 등재돼 있긴 하지만 별다른 기대를 받고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디즈니가 콘텐츠 확장을 위한 무리한 움직임을 보이다 오히려 디즈니만의 정체성을 흐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 내놓는 작품마다 녹아있는 지나친 ‘PC주의’가 시청자에게 피로감과 거부감을 안겨 주면서 되레 디즈니에 등을 돌리는 계기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초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이상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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