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벗고 킬러로 돌아왔다! 영화 ‘귀공자’ 김선호 [인터뷰]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로 돌아온 김선호 인터뷰 사생활 논란 “더 이상 폐 끼치지 말자는 생각뿐” “평소 말투 너무 호의적, 욕설 연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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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튜디오앤뉴

“팬들은 작은 사람을 크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드라마 tvN <갯마을 차차차>에서 로맨틱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선호가 첫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로 돌아온다. 특히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강렬하고 독한 귀공자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영화 <귀공자>는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평생 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만나러 한국 땅으로 향하던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며 광기의 추격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언론 시사회를 마친 김선호는 “이런 것들을 처음 접한다”며 “솔직히 못 보겠더라. 제 얼굴이 크게 보이니 단점만 보여서 주변 분들에게 못 보겠다고 했다. 여러 번 소리 지를 뻔했는데 김강우 선배가 ‘처음엔 원래 다 그래’라고 말해줘서 조금 안정이 됐다. 저도 촬영한 지 1년 만에 보는 거라 신기하고 어색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호는 첫 스크린 데뷔작인 <귀공자>와의 만남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박훈정 감독님을 만나러 가서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워낙 감독님의 팬이었고, 대본보다 감독님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의의를 뒀다. 꼭 같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해하기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서 작품을 진행할 수 있고 수용해 주시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하지만 <귀공자> 출연을 결정한 이후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았다. 김선호는 “당시 감독님, 제작사 대표님이 회의 끝에 저만 괜찮다면 끝까지 해보고 싶다고 해주셨다. 너무 송구하고, 감사하고 만감이 교차했다. 오히려 그 시간이 저를 돌아보게 한 시간이 됐다. 감독님의 실제 마음은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제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셨다”며 “저 때문에 이미 영화가 미뤄졌는데 제가 빠지면 더 미뤄지거나 손해를 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폐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뿐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많이 가까워 졌다. 저는 연출자의 말을 알아듣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한 스타일이다.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잘 소통하면서 들으려고 했고 나중에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디렉팅을 빠르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다행히 감독님도 좋아해 주셨고 저에게 믿음이 조금 생기셨던 것 같다”며 “지금은 좋은 연출이자, 형이자, 친구다. 연기 외적으로도 사람 대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스튜디오앤뉴

극 중 귀공자 캐릭터는 이야기 내내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그만큼 연기하는 데 어려움도 많았을 터. 김선호는 “대본을 보며 나름대로 전사를 연구해봤지만 한계가 있어서 감독님께 질문을 많이 던졌다. 행동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많이 드렸는데 귀공자가 사실은 에이전시에 소속됐다가 나간 킬러였다고 설명해 주셨다. 더불어 마르코를 쫓는 행위가 귀공자에게 즐거움이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다”며 “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귀공자가 에이전시 사람들에게 쫓기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하셨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감독님께서 리딩할 때 제 평소 말투가 너무 호의적이라고 하셨다. 친구들하고 있을 때 욕을 할 기회가 있어도 찰진 욕과 장난으로 하는 어설픈 욕은 다르지 않나. <신세계>를 보면서 욕은 소리 지르지 않아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분노했을 때 참는 연기보다는 지금보다 더 많이 분노하는 연기가 필요하다고 디렉팅해 주셨다. 하지만 욕하는 장면에서 제가 너무 어색하니까 <시계태엽 오렌지>를 추천해 주셨는데 집에서 유튜브로 급하게 공부해서 갔더니 ‘집에 가서 결제해서 다시 보고 오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김선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에도 도전했다. 고소공포증을 앓고 있지만 고공 와이어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는 그는 “많은 추격신이 있는데 그중 제가 달리면서 마르코를 쫓는 장면이 있다.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으니 그 장면을 대신해 주겠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어느새 제가 와이어를 달고 다리 위에 올라가 있었다. 결국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너무 겁먹은 표정으로 나와서 여러 번 촬영해야 했다. 그래도 배우로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서 기쁘고 재밌게 촬영에 임했다”고 액션 연기를 선보인 소감에 대해 밝혔다.

특히 총기 액션과 카 체이싱 장면에서는 논산 훈련소 조교 출신인 김선호의 경험이 빛을 발했다. 그는 “장총을 사용했다면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권총이라서 장기를 다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영화에서 사용한 공포탄이 군대에서 썼던 종류라 어떤 건지 잘 알고 있어 도움이 됐고 총을 다뤄본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또 감독님이 원하시는 정돈된 움직임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찍었고 덕분에 제가 봐도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한 김선호는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끼고 있어서 고맙고 감사하다. 말로는 잘 표현이 안 되는데 신기하다. 팬들은 작은 사람을 크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영화가 끝나고 연기를 보니 ‘선호야 너 어떡하냐?’ 하는 생각만 들고 부족한 것만 보여서 걱정됐는데 팬분들이 응원해 주니 진정이 됐다. 저의 부족한 부분을 심적으로 연기적으로 모두 채워주시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화가 처음이라 과연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지인들을 통해 기대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다행이었고 설렜다. 관심 가져 주시는 게 신기하다”며 “좋은 일이 있을 때 산책하는 기분이다. 콧노래를 부르며 첫 산책에 나선 듯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김선호 주연의 <귀공자>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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