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글로벌 OTT 플랫폼의 사업 모델

광고 도입과 콘텐츠 축소, 패러다임 전환하는 OTT 업계 작년 아마존 콘텐츠 지출 비용 70억 달러. 수익화 필요한 상황 비인기 콘텐츠 삭제하며 비용절감 나선 디즈니&워너브러더스

Policy Korea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들이 운영 방식에 있어 최근 주목할 만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급속한 성장의 시대가 저물어 감에 따라 기업들은 수익성 정체에 직면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OTT 비즈니스의 기존 수익 모델이 정점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는 믿음이 확산되며 광고 도입과 콘텐츠 축소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수익화 모델 도입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리테일 강자인 아마존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광고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억만장자로 알려진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최근 비디오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아마존은 월 14.99달러인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고객에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은 넷플릭스와 같은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제공하고, 광고를 원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추가 비용 결제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앤디 재시 CEO는 “수익성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며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 아마존 프라임의 제작비를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홈페이지

아마존이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이유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전략이 성장이 아닌 ‘수익성 강화’로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반지의 제왕> 시리즈 제작을 위해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마존은 8부작으로 구성된 <반지의 제왕 : 힘의 반지> 시즌 1 판권 계약을 포함해 총 7억1,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지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스포츠 프로그램, 타사 콘텐츠 등에 약 70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의 광고형 요금제 도입이 제작 비용의 일부를 상쇄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오는 2025년 계약이 종료되는 미국프로농구협회(NBA)의 경기 중계를 앞둔 아마존에게 수익성 강화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월트디즈니컴퍼니도 마찬가지다. 2019년 11월 디즈니플러스 출시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서 입은 손실만 80억 달러(약 10조3,600억 원)에 달한다. 월트디즈니에 있어 디즈니+는 그야말로 ‘돈 먹는 하마’인 셈이다. 디즈니와 아마존 모두 수익성을 확보할 방법을 필사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광고는 붙이고 콘텐츠는 빼고

광고형 요금제 도입은 OTT 시장에서 보편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앞서 언급한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도 이미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스탠다드(1만3,500원) 요금제 외에 광고형 스탠다드(5,500원) 요금제를 도입했으며, 디즈니+도 미국에서 월 7.99달러짜리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기존 요금제를 10.99달러로 3달러 인상했다. 디스커버리와 HBO맥스가 합병해 새로 출범한 맥스(MAX)도  월 9.99달러의 광고형 요금제를 선보였다.

광고형 요금제가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넷플릭스는 출시 6개월 만에 5백만 명이 가입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9% 상승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약 25%가 신규 가입자로, 이는 2억 명이 넘는 글로벌 가입자 기반에서 약 350만 명이 광고형 요금제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광고형 요금제에 대한 신규 가입자 수는 넷플릭스의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CNBC는 넷플릭스의 주가 상승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최근 OTT 플랫폼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또 다른 전략적 변화는 콘텐츠 축소다. 디즈니는 영화 <윌로우>, <마이티 덕스: 게임 체인저스>, <베네딕트 비밀클럽> 등 수십 편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디즈니+와 훌루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워너브러더스도 지난해 여름부터 어린이용 TV 프로그램 <낫-투-레이트 쇼 위드 엘모>와 청소년 드라마 <제너레이션> 등을 많은 양의 콘텐츠를 서비스 목록에서 삭제하기 시작했다. 디즈니는 이번 콘텐츠 삭제 조치로 인해 3분기에만 2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큰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콘텐츠 삭제를 강행한 이유는 더 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OTT 서비스 내에 콘텐츠를 많이 둘수록 지불해야 하는 저작권료도 늘어난다. 사용자들로부터 얻는 수익은 일정한 반면 콘텐츠로 인한 저작권료는 늘어남에 따라 현금 흐름 둔화는 물론 재무제표에 부채로 인식돼 결국 손해라는 것이다.

한편 디즈니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1월~3월 디즈니+가 약 400만 명의 가입자를 잃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일부 콘텐츠를 삭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디즈니+ 콘텐츠에 약 300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올해까지 30억 달러를 절감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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