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어공주’ 소비 못하는 한국인, 유색 인종 열등감만 알린 꼴 [빅데이터 LAB]

디즈니 차기작 인어공주 개봉, 누리꾼들은 흑인 인어공주에 불편 중국, 일본에서도 흥행 참패 중, 아시아인들의 백인 선호 현상 보여주는 것 디즈니, 차차기작 백설공주도 라틴계 여배우 캐스팅해 논란

Policy Korea

24일 흑인 배우 캐스팅으로 논란에 휩싸인 디즈니의 <인어공주>가 국내 개봉했다. 국내 기사와 인터넷 여론에는 원작을 각색한 이야기에는 큰 관심이 없고, 인어공주 역할을 흑인 배우가 맡았다는 사실만 이슈화되고 있다.

앞서 개봉한 중국에서 흥행 참패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에서 ‘아시아계 인종차별’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가 가득한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서는 ‘흑어공주’라는 비속어까지 등장했다.

흑인 배우 캐스팅만 언급되는 영화

할리 베일리는 컬러 블라인드 캐스팅된 배우다. 2억5천만 달러(약 3,3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디즈니 제작진도 흑인 배우를 인어공주로 캐스팅하는 데 깊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나, 인터넷 여론은 비난 일조다.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서는 ‘흑어공주’라는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넘어, 전형적인 학교폭력 방식으로 배우를 괴롭히기 바쁘다. 논란이 커지자 할리 베일리는 불만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으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영상을 내리기도 했다.

영화의 서사에는 그간 리메이크됐던 인어공주와 달리 사상과 인종을 넘어선 차별을 극복하는 사랑이 담겨 있으나 아무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인터넷 한 댓글은 ‘홍보에는 대성공, 흥행에는 대실패 예상’이라는 부정적인 메세지를 담기도 했다.

사진=디즈니

동아시아인들의 인종에 대한 편견

중국은 물론 한국 및 일본에서까지 <인어공주> 신작이 흥행 참패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흰 피부에 대한 아시아인들의 맹목적인 선호와 백인에 대한 사대주의가 영화 흥행에도 그대로 표현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간 넷플릭스를 비롯한 헐리우드 주요 콘텐츠 제작사들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종에 대한 편견이 이번 인어공주에 대한 동아시아인들의 태도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영화를 감상했다는 한 관객은 “이미 알고 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도 “흑인 배우가 어두운 배경의 화면에서 잘 드러나지도 않고, 연기력이야 모르겠지만 화면에 잘 녹아든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며 부정적인 감상평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알라딘 역을 맡은 메나 마수드의 경우 연기력만 여론의 잣대에 의해 평가를 받았을 뿐, 피부색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것에 비춰볼 때 피부색이 영화 감상에 중요한 잣대가 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사판 백설공주역에 낙점된 레이첼 제글러와 백설공주 원작/출처=디즈니

디즈니, 차기작 백설공주에도 ‘블랙 워싱’?

2024년 개봉을 앞둔 디즈니의 <백설공주> 실사화 영화도 캐스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원작에서 ‘눈같이 하얗고 피같이 붉은 입술과 흑단처럼 까만 머리’를 가진 주인공 백설공주 역할이 라틴계 배우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백설공주의 주인공 ‘레이첼 지글러’는 하얀 피부와 거리가 먼 구릿빛 피부에 흑발과 거리가 먼 밝은 갈색 계열의 머리색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 누리꾼들은 할리 베일리에 대한 논란이 일자 백설공주역으로 캐스팅된 레이첼 지글러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보낸다. 백설공주에 대한 동아시아인들의 편견을 깨면서 영화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미 인어공주를 통해 확인한 상태에서 디즈니가 또 한번 무리수는 두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영어권 커뮤니티들에서는 인어공주에 대한 평가로 ‘콘텐츠가 이상해지면 파산한다(Go woke, go broke)’라는 표현이 이미 공식화된 상태다. 차기작인 백설공주에서도 아시아 흥행에 실패하면 디즈니의 PC주의가 비난받을까, 동아시아인들의 백인 선호가 비난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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