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 시행, 한국은?

미국 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 시행 “공유 원하면 월 8달러 추가하라” 韓 3분기 시행 예정, 사용자들 반발

Policy Korea
사진=넷플릭스

미국 넷플릭스(Netflix)가 구독자 계정 공유 금지를 시행했다. 가구 구성원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계정 공유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미국 사용자 계정은 한 가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가구 구성원이 아닌 다른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구독자에게 “계정에 등록된 기기를 검토하고 접근 권한이 없는 기기를 삭제하거나 비밀번호를 변경하라”고 권고하며 “가구 구성원이 아닌 이와 계정 공유를 원할 경우 새 멤버십으로 프로필을 이전해 그들이 직접 요금을 지불하게 하거나, 추가 회원 요금을 지불하라”고 전했다.

넷플릭스가 제시한 추가 회원 요금은 한 달에 7.99달러(약 1만원) 이상이다. 스탠다드(15.49달러), 프리미엄(19.99달러) 요금제 구독자만 추가 회원권을 구입할 수 있으며, 광고 요금제 사용자는 해당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다. 신규 구독에 비해 추가 비용이 저렴하지만, 지금까지 넷플릭스가 장려했던 ‘계정 공유’ 정책을 뒤집는 태도에 많은 사용자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 2억 3,25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계정 공유 단속 의지를 드러냈다. 씨티은행 분석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로 인해 입은 손해 추정액은 연간 60억 달러(약 7조 9,020억원)에 이른다. 2022년 가입자 감소를 겪으며 위기론까지 떠올랐던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구독자 계정 공유로 인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일부 남미 국가에서는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 금지 조치가 시행됐다. 넷플릭스는 “초기에는 단기적으로 가입자 수가 줄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자 수가 다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장기적으로 계정 공유 금지는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계정 공유 단속으로 3개월 동안 100만명 사용자가 이탈했고,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추후 넷플릭스 서비스 측면에 타격을 입힐 거라고 지적했다. 미국 계정 공유 금지 시행과 함께 주가도 2%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부터 구독자 눈치를 보며 계정 공유 금지 시행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국내 이용자 대부분은 “계정 공유 금지 시행과 함께 탈퇴하겠다”(63%,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조사)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앞서 요금제 공지가 바뀐 것 만으로 거센 반발이 일어난 탓에 넷플릭스는 타이밍을 재는 상황이다.

넷플릭스가 믿고 있는 ‘하락 후 반등’ 공식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넷플릭스의 결단에 한국 사용자들은 헤어질 결심을 굳히는 모양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가족과 따로 사는데 한집으로 가족 구성원을 묶는 건 부당하다” “가족과 공유하면 누군가 보겠지라는 생각으로 구독을 유지하는 건데, 나만 볼 수 있으면 굳이 연장 안 한다” “잊고 있었기에 구독이 유지됐던 것”이라는 불만 글이 가득하다. 또 “언제는 계정 공유하라면서” “공유 막히면 탈퇴한다” “안 보면 그만” 등의 부정 의견도 많았다.

한국 넷플릭스도 곧 계정 공유 단속이 시행될 예정이다. 빠르면 3분기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정책 변경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구독자를 무엇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 가격 경쟁력보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결정적 요소다.

최근 넷플릭스는 김우빈 주연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를 공개했다. 사흘 만에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2주 연속 정상을 지켰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다소 아쉬운 화제성을 기록 중이다. 우도환, 이상이 주연 드라마 <사냥개들>은 오는 6월 9일 공개 예정이지만,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김새론 최소 편집으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반면 경쟁사 티빙, 웨이브, 디즈니+ 등에서는 이나영, 유재석 등 인기 스타 출연 콘텐츠를 내세웠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넷플릭스의 한 수가 악수(惡手)가 될지, 호수(好手)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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