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NOW] ‘가오갤3’ 독주 ing, 韓 영화 위기도 여전

‘가오갤3’ 시리즈 최고 흥행작 등극 한국 영화 여전한 부진, 석 달 연속 100만명대 ‘분노의 질주10’ 예매율 1위, ‘가오갤3’와 경쟁 예고

1
OTTRanking
사진=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다시 돌아온 마블의 시대.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오후 12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주말(12일~14일)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이하 가오갤3)가 71만 2,823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274만 7,743명으로, 시리즈의 전편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최종 관객 수 273만명을 단 13일 만에 뛰어넘고 시리즈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가오갤3>는 타노스에 의해 가모라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으고,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시리즈를 연출해 온 제임스 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크리스 프랫(스타로드 역), 조 샐다나(가모라 역), 데이브 바티스타(드랙스 역) 등 시리즈에서 ‘가디언즈’ 팀으로 활약한 이들이 다시 한번 뭉쳤다. 또한 영화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 등에서 한국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윌 포터가 새롭게 합류했다.

뜨거운 인기는 ‘마블민국’으로 불리는 국내뿐만이 아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작품은 글로벌 수익 5억 2,880만달러(한화 약 7,076억원)의 수익을 기록, 최근 개봉한 마블 영화에 비해 안정적인 수치로 글로벌 흥행 신호탄을 터트렸다. 한국에서도 시리즈 최고 흥행작을 달성한 것은 물론 2023년 개봉작 중 최단 기간 200만 관객 돌파, 1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CGV 골든 에그 지수 98%, 2023년 개봉작 중 흥행 TOP3 등 다양한 ‘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작품의 인기도 계속됐다. 2위는 <슈퍼 마리오 브러더스>로, 같은 기간 19만 8,361명의 관객을 모았고, 누적 관객 수는 206만 2,692명이다. 작품은 일본의 유명 게임 캐릭터 ‘슈퍼 마리오’를 영화화한 애니메이션으로, 뉴욕의 평범한 배관공 ‘마리오’가 다른 세계의 악당에게 납치당한 동생 ‘루이지’를 구하기 위해 슈퍼 마리오로 변신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게임 속 세계관을 완벽하게 구현한 아름다운 영상미, 어린시절 ‘슈퍼 마리오’ 게임을 즐겼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OST, 가족애를 주제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 등으로 어린이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공감을 선사하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인기도 심상치 않다. 14일(현지시간) 해외 연예 매체 콜리더(Collider)에 따르면 작품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2억 1,000만달러(한화 약 1조 6,262억원)을 기록, 역대 애니메이션 매출 순위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제작 국가인 미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6억 7,400만달러(한화 약 9,058억원) 수익을 달성하며 미국에서보다 더 큰 수익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3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가 차지했다. 지난 주말 11만 8,401명을 동원했고, 누적 관객 수는 50만 6,764명이다. 출생의 비밀로 하루 아침에 닌자 가문의 후계자가 된 짱구가 세상의 중심인 지구의 배꼽을 수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30번째 극장판이다. 작품은 가정의 달을 맞이해 아이와 어른 모두를 사로잡는 유쾌한 스토리로 승승장구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적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한국 영화 <드림>은 4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6만 1,181명의 관객이 관람했고, 누적 관객 수는 107만 1,528명이다.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대한민국의 홈리스 월드컵 도전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박서준과 아이유가 주연을 맡았고, 영화 <극한직업>과 <스물>로 흥행에 성공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작품은 따뜻하고 감동적인 스토리와 유쾌한 에피소드, 박서준과 아이유 그리고 이병헌 감독이라는 톱스타와 감독의 만남으로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지만, ‘한국 영화의 사상 최악의 위기’라는 말을 입증하듯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고전중이다. 저조한 성적의 원인에는 이병헌 감독이 자신만의 유머 코드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팬데믹으로 개봉 시기가 크게 늦어지며 트렌드 반영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타난다.

실제로 <드림>은 팬데믹과 함께 의도치 않게 개봉이 연기되어 제작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작품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에 대해 “그간 한국 영화들은 굉장한 순발력을 발휘해 그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팬데믹과 함께 창고 영화들이 늘어났고, 그게 깨지면서 흥행을 장담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드림>의 흥행 실패와 함께 한국 영화계에는 더 큰 적신호가 켜졌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4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173만명. <리바운드>, <드림> 등 기대작들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한국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 수는 세 달 연속 100만명대에 머무르게 된 것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7년~2019년 동월 평균치인 395만명에 비교하면 50% 정도에 불과했다. 매출액은 169억원으로, 2022년(84억원)에 비해서는 101% 증가했지만 매출액 점유율은 23.9%에 그쳤다.

반면 외국 영화의 관객 수는 524만명으로 작년 4월(224만명)에 비해 133.7% 증가했고, 매출액은 2022년 동월(220억원)보다 144.1% 증가한 538억원을 기록했다. 4월 흥행작 TOP3 또한 모두 외국 영화다. 일본 애니메이션인 <스즈메의 문단속>이 184억원으로 1위이며, 키아누 리브스의 할리우드 액션 영화 <존 윅4>(166억원)가 2위, 미국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77억원)이 3위다. 한국 영화 <리바운드>(62억원)와 <드림>(52억원)은 각각 4,5위였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기대작이던 두 편의 한국 영화의 흥행 실패에 대해 “영화 티켓값의 상승으로 관객이 영화 선택에 신중해진 상황에서 비슷한 스포츠 소재로 같은 시기 개봉해 차별화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영화 제작 인력이 OTT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OTT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쟁력이 강화됐고, 극장을 통해 개봉한 영화들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평론가 또한 “영화 티켓값의 상승은 영화를 선택할 때 굉장히 유연하지 못하고, 보수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존 윅4>, <가오갤3>,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을 보면 모두 전작이 있거나, 원작 팬층이 탄탄한 작품이다”고 분석하며 “영화 티켓값은 갑자기 올리는 게 아니고 소비자들이 감당 가능할 때 올려야 하는데, 티켓값이 성급하게 올라가다 보니 관객들은 일종의 문화적 저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올려도 갈 데가 없으니 오겠지라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한편, 한국 영화의 침체기는 한동안 이겨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오는 17일 할리우드 대작 <분노의 질주>의 10번째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이하 분노의 질주10>가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 작품은 돔(빈 디젤 분) 패밀리가 운명의 적 단체(제이슨 모모아 분)에 맞서 목숨을 건 마지막 질주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작품은 <타이탄>과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의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빈 디젤을 비롯해 제이슨 스타뎀, 샤를리즈 테론, 미셀 로드리게즈 등 최강의 라인업과 함께 <아쿠아맨>의 제이스 모모아,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이 새롭게 합류해 한국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개봉 이틀 전이지만 작품의 기세는 심상치 않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분노의 질주10>의 예매율은 47.2%. 사전 예매량은 9만 6,446장으로, 압도적인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현재 박스오피스 단독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가오갤3>의 예매량인 4만 2,962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가오갤3>와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