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션] 달콤하고, 살벌하고, 신선한 디저트 서바이벌! ‘더 디저트’

티빙 오리지널 예능 ‘더 디저트’ 10인의 셰프가 펼치는 디저트 서바이벌 청춘 셰프들의 열정과 도전 그리고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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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주인공 김삼순(김선아 분)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힘들 때마다 매일 아침 밀가루 반죽을 하고, 쿠키를 구우며 견뎌낸다. 그것은 나만의 치료법이다”라고. 극 중에서 파티시에를 직업으로 삼았던 김삼순이 자신의 직업을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했었는지 알 수 있는 대사다. 파티시에란, 프랑스어로 페이스트리 요리사를 말하며 오븐에 굽는 음식이나 페이스트리, 디저트 등에 대해서 책임지는 요리사를 가리킨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예능 <더 디저트>(연출 김나현, 정종찬)는 9박 10일 동안 펼쳐지는 디저트 셰프 10인의 국내 최초 디저트 서바이벌 리얼리티다. 김삼순처럼 디저트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셰프들이 최고의 파티시에가 되기 위해 도전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경쟁에 참여하는 디저트 셰프들은 다채로운 디저트 미션을 거치게 되며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우승자에게는 디저트 브랜드 론칭 지원금이 주어진다.

이미 해외에는 <베이크 스쿼드>, <슈거 러시>, <베이킹 임파서블>, <파티셰를 잡아라!> 등 다양한 디저트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제작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최초 시도다. 요리와 서바이벌이라는 흔한 구성을 택했지만, ‘디저트’라는 주제를 선택해 신선함을 더했다. 연출을 맡은 정종찬 PD는 “그동안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들이 완성형 셰프들의 경쟁이었다면, 이번에는 청춘 셰프들의 성장을 보고 싶었다”고 밝혀 참가자들의 성장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티빙

<더 디저트> 1화에서는 화려하고 다양한 경력의 디저트 셰프 10인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화장품 회사 기획팀에서 일하다 취미로 배운 초콜릿을 계기로 디저트 셰프가 된 5년 차 파티시에 김현종, 르 꼬르동 블루 그랑 디플로마 파티세리 과정을 수료한 3년 차 파티시에 홍시현, 디저트를 만들 때 가장 행복하다는 4년 차 파티시에 박지오, 파티세리 가루하루 스튜디오에서 근무하고 있는 7년 차 파티시에 이승준, 프랑스 파리의 베이커리 LE PETIT GAIN의 헤드 파티시에 안수경, 10년 차 파티시에이자 참가자 홍시현의 선생님이기도 한 김명준, 푸드 스타일리스트 강초롱, 조리과에 재학하며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최예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교 CETT 캠퍼스 요리 과정을 수료하고 창업 준비 중인 이민석,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제 요리 제과 경연 대회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5년 차 셰프 하민재까지.

참가자들은 첫 만남에서 자신의 이름과 경력을 모두 숨긴 채 오직 디저트만으로 서로를 평가하는 블라인드 방식의 대면식을 통해 서바이벌의 시작을 알렸다. 블라인드 대면식 이후에는 곧바로 1:1 지목 배틀이 이어졌고, 1위부터 순서대로 대결 상대를 지목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1위는 4년 차 파티시에 박지오가 차지했다. 최근 외부적으로 힘든 상황들 때문에 번아웃이 왔다는 그녀는 “다른 일을 해보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으니 무의미하다고 느껴졌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첫 번째 미션은 바로 과일을 활용한 디저트. 이를 심사하기 위한 심사위원으로는 케이크 전문 브랜드 ‘도레도레’ 부대표이자 프랑스 국가 지정 명장 MOF로 선정된 김영훈 셰프, 프랑스 디저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준우승자이자 뉴욕 디저트 부띠끄 ‘리제’를 운영 중인 이은지 셰프, ‘노티드’, ‘다운타우너’, ‘리틀넥’ 등 다양한 F&B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이준범 ‘GFFG’ 대표가 등장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들이 정한 첫 번째 미션 결과를 기준으로 나누어진 5명의 승자와 5명의 패자는 한 팀을 이뤄 두 번째 미션에 도전하게 됐다.

사진=티빙

그날 저녁 숙소로 배달된 두 번째 미션은 기념일 하나를 정해 최소 60cm 이상의 케이크를 제작해야 하는 대형 기념일 케이크 미션과 각 팀의 리더를 정하는 미션이었다. 리더는 팀의 패배 시 탈락자를 직접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 참가자들의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이에 양 팀은 취합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밤새 다음 날 벌어질 경연에 필요한 역할 분담과 디저트 제작 연습에 매달렸다.

다음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두 번째 미션이 시작됐다. 승자팀은 초반 1시간, 패자팀은 초반 45분 동안 팀원 전체가 미션에 참가하며 그 이후 3시간은 3명씩 릴레이로 멤버를 교체해야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디저트의 날’을 기념일로 선택한 승자팀과 ‘아기 성별 공개 파티’ 기념일을 선택한 패자팀의 대결이 시작된 가운데 하민재 리더를 중심으로 본인의 할 일이 체계적으로 분담된 패자팀의 팀워크가 돋보였다.

반면 승자팀은 ‘디저트의 날’이 아니라 ‘디저트의 난’이라는 평을 받으며 고전했고, 결국 경연 도중 빌드업하던 케이크가 무너지는 위기가 있었음에도 리더의 결단력과 팀원들의 실행력이 빛을 발한 패자팀이 승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패자팀 역시 심사 도중 케이크 상단에 장식한 초콜릿 상자가 부서져 완성도 면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화려한 비주얼과 다양한 색감의 디저트를 선보이는 한편, 기존 요리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과정을 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더 디저트>. 알차고 신선한 기획인 것으로 충분하다는 MC 성시경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공감은 가지만, 두 번째 미션의 심사를 마친 심사위원 김영훈 셰프의 심사평을 다시 한번 되새겨볼 만하다.

김영훈 셰프는 패자팀에게 “저는 이렇게 접근했으면 좋겠다. 고객이 이걸 보고 만족하셨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 ‘이번 경험으로 다음에는 이렇게 하면 되겠지’가 아니지 않나. 이번 한 번이 고객을 만족시키느냐, 안 시키느냐 결정이 나는 거다”라고 조언했고, 승자팀에게는 “본인들이 오늘 만든 거에 만족하는지 되묻고 싶다”며 “팽드젠느라는 시트 자체가 잘못 나왔다. 다시는 이런 상태의 제품을 내놓지 않아야 하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도 다음 미션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직언했다.

앞서 완성형 셰프들의 경쟁이 아니라 성장형 셰프들이 서바이벌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는 정 PD의 말처럼 참가자들의 모습은 이미 완벽한 파티시에라기보다 가능성이 엿보이는 ‘청춘 파티시에’에 가깝다. 비록 현재까지는 참가자들의 부족한 모습이 더 부각되고 있지만, 냉철하고 통찰력 있는 심사위원들의 조언과 더불어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미션들을 통해 최고의 파티시에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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