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성 감독 “‘카지노’ 엔딩은 최고 명장면, 최민식에 감사” [인터뷰]

디즈니+ 오리지널 ‘카지노’ 강윤성 감독 인터뷰 최민식 향한 존경과 감사, 차무식 엔딩이 최고 명장면 “새로운 세계 보여주기 위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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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즈니+

“배우 최민식과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했고, 정말 감사하다.”

디즈니+ <카지노>로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강윤성 감독이 소감을 전했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최민식의 25년 만의 시리즈 복귀작이자 영화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합류하며 해외 OTT 디즈니+의 최대 히트작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카지노>를 마친 강윤성 감독은 “처음에 시작할 때 우려되는 부분이 많았다. 필리핀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데 코로나로 해외 촬영이 어려웠던 시기였다. 하지만 작품이 무사히 완성되었고 감회가 정말 남다르다. 결국 우리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품의 중심과 무게가 되어준 최민식에 대해서도 남다른 존경과 애정을 표현했다. “최민식에게 존경심을 넘어 어떤 동지애 같은 마음이 있다. ‘차무식’은 사실 실체가 흐릿한 존재였으나, 최민식 배우에 의해 차무식이라는 캐릭터가 매일, 조금씩 명확한 존재로 만들어져 갔다. 정말 최민식의 대가를 여실히 볼 수 있는 작업이었다.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했고, 정말 감사하다.”

<카지노>는 새로운 기술 페이스 디에이징과 AI 음성합성기술을 활용, 최민식이 연기한 차무식의 30대 시절을 구현했다. “더 멋진 그림을 뽑아냈으면 했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다”는 강 감독은 “<카지노>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했다. 첫 시리즈물이 16부작이라 부담이 컸지만 끝내고 나니 오히려 긴 호흡의 작품을 시도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AI 기술을 활용한 페이스 디에이징, 음성 합성 기술 등 다양하게 활용한 작품은 <카지노>가 처음이지 않을까 한다. 정말 많은 가능성을 본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이 뽑은 ‘최고의 명장면’은 단연 차무식의 엔딩이다. “<카지노>의 주제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은 덧없다. 초인도 위인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해서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저 욕망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살기 위해 서로를 죽여야 하는 전쟁터에서 교훈 따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카지노>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지 않았다. 그저 이런 세상도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장면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이상구(홍기준 분)가 배신을 결심하고 오승훈(손석구 분)을 찾아가 필립(이해우 분)과 소정(손은서 분)을 죽인 범인이 차무식이라고 털어놓는 장면에 대해 그는 “친한 동생 필립의 죽음은 그저 명분일 뿐 상구 또한 무식이 없는 동안 야망을 꿈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식이 돌아오면서 모든 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 장면을 어떻게 함축적으로 촬영할 수 있을까 고민이 정말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촬영 종료 30분 전까지 배우들과 리허설을 하며 합을 맞췄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던 상황. 다음 날로 촬영을 미룰 생각도 했다고. 하지만, 남은 30분 안에 촬영을 마쳤다. 강 감독은 “모두가 에너지에 젖어 들어있었던 것 같다. 손석구와 홍기준이 마치 신들린 듯 대사를 주고받으며 대립했는데 이 장면이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

강 감독는 최애 캐릭터로 망설임 없이 차무식을 꼽았다. 이어 “무식을 제외하고 고르자면 정대표 역할을 맡은 최홍일이다. 최 배우는 필리핀 현지 촬영 중에서도 틈나면 카지노를 방문하여 돈을 잃는 사람들의 심리를 관찰했다. (도박을 하지는 않았다) 정말 호구 그 자체였다.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존’을 연기한 김민 배우. 처음 촬영할 때는 그의 필리핀 영어 악센트가 이상하게 들렸지만 저게 곧 캐릭터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디테일하게 준비를 많이 했다.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여러 자리에서 밝힌 것과 같이 작품에서 계획과 많이 달라진 인물은 손석구가 연기한 오승훈이다. 다음으로 이동휘가 연기한 양정팔에 변화가 많았다. 묵직하고 비열한 느낌으로 처음 정팔을 생각했지만, 이동휘의 첫 연기를 보고 다른 그림이 그려졌다. 바로 차무식과의 버디무비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이동휘는 가장 자연스럽고 능수능란하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아주 맛깔스럽게 연기한다.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 정팔은 무식과의 관계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차무식은 정팔이 아무리 밉상이어도 ‘나랑 항상 놀아줄 친구’라고 생각하며 매번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정팔을 끌어안는다. 정팔 또한 그런 무식의 성격을 알고 매번 얄팍한 꾀를 쓴다”고 설명했다.

특별출연 배우들이 <카지노>를 더욱 빛냈다. 차무식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이규형부터 진선규, 정웅인, 최무성, 이제훈까지 라인업도 화려하다. 강 감독은 “모든 배우들이 출연 제안에 흔쾌히 응해줬다. 아마도 대배우 최민식의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지노> 촬영 중 필리핀 한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최무성을 즉석에서 나 회장으로 캐스팅한 일화를 전하며 “타이밍이 아주 절묘하게 맞았다”고 즐거워했다.

강 감독은 “<카지노>는 16부작 에피소드로 다 그려 내기엔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차무식이 1년간 필리핀을 떠나 한국에서 재판을 받는 동안 상구와 정팔에게는 어떠한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승훈은 왜 무식을 잡는 것에 집착하는지 등 깊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는 것. 빠른 전개를 위해 많은 부분 축약이 필요했기에 인물의 행동에 빈틈이 생겼다. 그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런 것들을 풀어보고 싶다”며 아쉬울을 드러냈다.

<카지노>는 시즌제에 순차 공개까지 OTT 콘텐츠치고는 긴 시간을 들여 최종회까지 공개했다. ‘기다림’이 양날의 칼로 작용하는 OTT 플랫폼에서 도전적인 모험을 한 것. 본사 차원의 결정이었지만, 단기간 폭발적인 관심보다 장기간 꾸준한 관심을 받은 것에 강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카지노>는 많은 구독자들에게 ‘이런 세상도 존재하는구나’라는 화두를 던졌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동경을 가지고 산다. 우리 작품은 그런 면에서 새로운 세상을 보여 주었고, 이런 세계가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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