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전쟁활동’ 성용일 감독 “티빙 역대 1위, 감사한 마음” [인터뷰]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 성용일 감독 인터뷰 “OTT 작업, 심의 걱정 필요 없어 편했다” “전쟁, 크리처도 좋지만 아이들의 성장기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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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인기 웹툰 원작에 전쟁, 크리처, 학원물, 블랙코미디까지 어우르는 장르, 신예로 채워진 배우 라인업까지. 어려운 것투성이지만 성용일 감독은 무엇 하나 놓지 않았다.

<방과 후 전쟁활동>(연출 성용일, 크리에이터 이남규, 극본 윤수,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지티스트)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다. 수능을 50일 앞둔 어느 날, 미확인 구체가 침공을 시작하면서 ‘펜’ 대신 ‘총’을 든 19살 아이들의 고군분투를 그려냈다. 하일권 작가의 네이버 웹툰 『방과 후 전쟁활동』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작품은 원작보다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다채로운 캐릭터로 ‘K-학원 전쟁물’이라는 수식어를 이끌어냈다. 특히 괴생명체의 침공에 맞서는 학생들의 눈물겨운 사투와 성장 스토리는 몰입도를 높였고, <방과 후 전쟁활동>은 호평과 함께 티빙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긍정적인 반응에 대해 감사 인사를 건넨 성용일 감독은 “역대 1위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재밌게 봐주신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원작보다 대본을 먼저 봤다는 성 감독은 “대본이 흥미로워 원작을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원작자인 하일권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와 장면들을 가져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원작의 인기만큼 부담감도 컸다. 그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원작 팬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걱정됐다”고 전했다.

웹툰의 캐릭터와 내용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평과 함께 호불호가 갈렸지만, 드라마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하거나,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성 감독은 “웹툰에 나온 구체의 움직임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 드라마에 맞게 모양과 움직임을 수정했다. 또 학생들 개개인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원작보다 학생 수를 줄였고, 아이들이 밝게 보였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티빙

작품에는 신예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성 감독이 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둔 것은 연기력이었다고. 그는 “뭐니 뭐니 해도 연기를 잘해야 했다”라고 말하며 “그다음으로는 얼마나 긍정적인지, 열정이 넘치는지를 봤다. 오디션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들이 현장에서도 그 에너지를 표현할 수 있지 않겠나. 마지막으로 원작과의 싱크로율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세 가지 기준을 모두 통과해 캐스팅된 배우들은 대부분 신예들. 권은빈, 김기해, 김민철, 김수겸, 김정란, 노종현, 문상민, 김소희, 신명성, 신수현, 신혜지, 안다은, 안도규, 여주하, 오세은, 우민규, 윤종빈, 이연, 최문희, 홍사빈, 황세인이 그 주인공이다.

워낙 출연하는 배우가 많은 탓에 촬영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단체 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들의 감정’이다. 한 장면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은 모두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성 감독은 “한 씬에 50명이 나오면, 50명의 공포를 담아야 한다. 그중 한 명이 덜 공포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으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근데 배우들이 장면에 대해 해석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현장에서 리허설은 필수였다”고 말하며 “다른 드라마에서 걸리는 시간이 한 시간이라고 가정하면, 우리는 34시간 정도 촬영했다”고 밝혔다.

다른 작품보다 긴 여정이었지만 누구도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성 감독은 끝까지 함께 달려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처음엔 많이 힘들어하기도 했는데 점점 잘 움직여주는 모습을 보고 너무 고마웠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성 감독은 3학년 2소대 소대장 이춘호 역할을 맡은 신현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캐스팅 단계에서는 오히려 걱정이었다. 강한 이미지보다는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가 커서 고민이 됐다. 다른 배우가 더 춘호 역할에 어울려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현장에 들어가니 신현수가 아니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생각하게 됐다. 소대장을 지내본 사람처럼 너무 잘해줬다. 감정 이입도 너무 잘했고, 초반의 기대치보다 1,000배 이상 잘했다”며 신현수 배우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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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감독은 모든 학생들을 나쁘지 않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학급의 모든 학생들이 주인공인 작품에서 쉽지 않은 길이지만, 옆에 있는 친구를 도와야 하는 설정이다 보니 ‘아주 나쁜’ 아이들이 있어서는 안 됐다. 그는 “작품에서 모든 인물들이 다 변화를 겪는다. 왕따 같던 학생들도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고, 폭력적인 느낌을 가진 이른바 ‘일진’ 같은 아이들도 전쟁을 겪으며 성장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K-학원전쟁물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호평과 함께 루즈하다는 평도 나왔다. 특히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불호가 갈렸던 부분은 바로 1화. 성 감독은 1화에서는 시청자들에게 작품에 출연하는 모든 아이들의 이미지를 각인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하일권 작가님에게 스토리를 이끌 인물을 부탁드렸더니 작가님은 ‘3학년 2반 전체 아이들이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이 부분에 동의했고, 1화에서 학생들의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1화는 지루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성 감독은 한 번에 많은 회차를 공개할 수 있는 OTT의 장점을 이용했다. 그는 “TV와 달리 OTT는 회차를 다 오픈할 수 있다. 1화가 조금 루즈하더라도 시청자들은 바로 다음 회차를 볼 수 있으니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하며 1화에선 ‘이야기 다지기’ 단계를 가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OTT 작품’이라는 점은 성 감독에게 다른 부분에서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공중파 드라마였다면 심의에 걸렸을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장면, 욕설 등은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성 감독은 “OTT와 작업하면서 심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서 편했다. 이 장면들을 뺀다면 원작을 더 살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공포감이 덜 했을 것”이라고 밝히며 함께 해준 티빙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에는 미확인 구체나 폭발 장면 등 CG가 필수인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그만큼 제작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촬영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성 감독은 “구체의 동선이나 디자인이 미리 나온다면 배우들도 연기하기가 더 쉬웠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매 씬을 촬영할 때마다 무술감독님, VFX팀과 모여 회의를 해 구체의 움직임을 맞춰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CG가 필요한 장면은 적게는 두 번, 많게는 서너 번 촬영이 필요했다. 그는 “첫 번째는 모형을 가지고 촬영했고, 두 번째는 배우들이 직접 구체의 움직임을 상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또 VFX의 색을 위해 다시 한번 촬영을 해야 할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차 없는 곳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우리나라는 할리우드처럼 오픈 세트가 없어서 촬영 장소 고르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규모가 작은 곳을 선택해야 했다”고 하며 도심 속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장면과 폭파 씬에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 설명했다.

작품은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과 비교되기도 했다. 두 작품 모두 학생들이 겪는 재난에 대해 그렸기 때문. 성 감독은 <지우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지우학>이 공개될 때 우리는 한창 촬영이 진행 중이었다. 평소라면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있다거나 그런 느낌을 받았을 텐데, 그때는 동병상련의 느낌을 받았다. 정말 고생했겠구나 싶었다”고 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우학>의 폭파씬을 보고 우리도 건물 폭파 장면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해 VFX팀에 폭파 씬이 가능할지 물어봤다”고 전하며 폭파 씬이 생겨난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밝혔다.

마지막으로 성 감독은 파트2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크리처물이나 전쟁물로 인식해도 좋지만, 아이들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말하며 “드라마를 만들 때 학생들이 어떻게 현실을 헤쳐 나가는지, 어른들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에 초점을 뒀다. 구체와 싸우고, 총을 쏘는 그 자체도 재밌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3월 31일 공개된 <방과 후 전쟁활동> 파트1(1~6화)은 티빙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파트2(7~10화)는 오는 21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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