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복순’ 변성현 감독 “전도연 액션 도전 물거품 될까, 자책감 시달려” [인터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변성현 감독 인터뷰 전도연 향한 팬심 “전천후 완벽한 배우” 일베 논란에 억울함+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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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일베 논란? 당혹스러웠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변성현 감독이 작품과 논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지난 3월 31일 공개된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 전설적인 킬러이자 싱글맘인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액션 영화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등으로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를 선사한 변 감독과 전도연, 설경구, 이솜, 구교환 등의 출연으로 일찍부터 화제가 됐다. 전도연은 MK엔터 소속 최고의 킬러로 분해 과감한 액션 연기를 펼쳤다. 설경구는 MK엔터 대표 차민규를 맡아 변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길복순>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변 감독은 “집에만 있어서 인기 체감이 안 된다”면서도 “미국에서 시나리오 제안이 왔다. 시리즈물 제안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영화 제안은 처음이다. ‘할리우드 가야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진짜 잘되고 있나보다’ 하면서 안도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작품의 시작은 전도연이다. 처음 전도연을 만났을 때 술잔을 벌벌 떨 정도로 ‘전도연 팬’이라는 변 감독은 직접 전도연 집에 방문해 엄마와 딸의 모습을 관찰하며 스토리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도연은 전천후 완벽한 배우다. 장르 영화에 대한 갈증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액션을 제안했다. ‘감독님이 원하면 해 봐요’라고 하셔서 진행하게 됐다”면서 “제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승부욕이 많은 사람이자, 스스로 몰아붙이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전도연에게 액션이 도전이었듯, 변 감독에게도 ‘전도연의 액션 영화’를 만드는 건 도전이었다. 특히 얼국 각도, 시선, 움직임 등을 디테일하게 디렉팅하는 그의 스타일에 전도연과 부딪히는 일도 있었다. 앞서 함께 작업한 설경구와도 겪었던 일이기에 과정이라 생각했고, 전도연은 “이것도 재미있네”라며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고.

그토록 바라던 전도연과의 작업이었지만, 변 감독은 작품 공개와 함께 일베(극우성향 커뮤니티사이트 ‘일간베스트’의 약자)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문제는 길복순이 살인 의뢰 봉투를 받는 장면에서 시작됐다. 파란 인장이 찍힌 봉투에는 ‘서울-코리아’,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등 도시-국가가 표기된 반면, 빨간 인장이 찍힌 봉투에는 ‘순천-전라’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

일부 네티즌들이 “전라도를 전라로 기재하고, 빨갱이로 표현한 일베식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과거 <불한당> 개봉 당시 변 감독이 SNS에 “데이트 전에 홍어 먹어라, 향에 취할 것이다” “이게 다 문씨 때문”이라고 게재했던 내용을 근거로 내세웠다.

스태프 연락을 받고 논란을 확인했다는 변 감독은 억울한 기색을 내비쳤다. “<불한당> 때 오해가 있었다. 그때는 제가 말실수를 한 부분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억울했다. 그런 의도 자체가 하나도 없었고, 심지어 미술감독님이 선택한 지역이었다. 서로 미안해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국’이 아닌 ‘전라’로 표기된 부분에 대해 글로벌 업무를 수행하는 A,B급 킬러와 국내 업무를 맡는 C,D급 킬러의 일을 나눈 거라고 설명했다.

변 감독은 “주연 전도연에게 사과 문자를 했다”고 밝히며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주변에 폐 끼치고,  전도연의 액션 도전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듯한 자책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전도연에게 “죄송하다” 사과 연락을 했다는 그는 “나는 그쪽 정치 성향과는 정 반대에 있는 사람인데 자꾸 얽히게 된다”며 주변 사람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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