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30대 초반 권고사직 온라인 확산, OTT 집중의 부작용

CJ ENM 30대 초반 직원 사실상 권고사직 소식 커뮤니티로 퍼져나가 업계, 업황 악화에 따른 일부 사업라인 철폐에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 홈쇼핑 줄이고 OTT쪽에 당분간 집중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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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30대 초반이라고 밝힌 CJ ENM 직원 A씨가 사실상의 권고사직을 당했다는 불만을 게시했다. ‘오너일가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해당 직원은 회사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는 주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실히 자리를 지켰음에도 권고사직을 받았다는 불편함을 토로했다.

해당 게시글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들에 확산되자 CJ ENM 측은 공식 보도를 통해 “조직 개편 과정에서 일부 인력 조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 효율화를 위한 결정일 뿐”이라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부서 개편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출처=블라인드

CJ ENM, 악화되는 업황에 계속되는 부서개편

미디어 전문기업 CJ ENM은 크게 4개 부문의 사업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방송사업부문, 음악사업부문, 영화 및 공연사업부문, 커머스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커머스사업부문에 속하는 홈쇼핑 사업은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쇼핑 패턴이 일부 오프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주요 홈쇼핑 회사들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공연 예술 사업도 ‘한국의 디즈니’를 목표로 시작했으나, 공연 사업으로 간간히 ‘물랑루즈’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경우가 있을 뿐, 대부분은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CJ ENM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A씨가 2020년부터 매각이 진행 중인 CGV사업부, 공연 예술 담당부서, 혹은 커머스사업부문에 속해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 특히 CJ ENM 출신 이력서가 너무 많아 이력서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업계의 관계자들에게 ‘네트워크’가 될 수 있는 요소가 될 사업부문으로 ‘대기업 출신’이 시장에서 흔치 않은 공연 예술 담당부서일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한국의 디즈니’를 목표로 공연 예술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공연 콘텐츠에 대한 정부 지원이 대기업에는 주어지지 않는 점,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가 나오고 있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기업 부심’으로 시장을 바꿔보겠다고 접근했으나, 시장이 파편화된 이유가 있는 부분을 적절히 짚지 못했고, 한국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섣부르게 미국 진출을 시도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해당 부서에 배정된 공채 직원은 자칫 공연 현장 업무를 거의 알지 못한 채 서류 작업만 해온 탓에 공연 업계 관계자들이 기피하는 인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CJ ENM 연결재무제표 기준 주요 제품의 매출현황 /출처=금융감독원

OTT 집중을 위한 부서 개편 계속될 듯

CJ ENM은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했던 커머스 사업 업황이 작년부터 악화되면서 OTT를 비롯한 영화 산업에 집중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실제로 2022년 4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커머스 산업이 전년대비 전체의 37.64%에서 25.75%로 축소된 반면, 영화 및 공연사업은 3.3%에서 12.76%로 뛰어올랐다.

커머스 사업의 상대적 매출 비중만 줄어든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큰 차이가 없으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1,330억이었던 것이 2022년들어 87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방송 부문 판매액이 전년 5,605억대비 4,925억원으로 감소한 것이 인터넷 및 모바일 판매에서 상쇄되어 매출액 전체는 대동소이했지만, 홈쇼핑 부문의 매출 악화로 영업 마진이 크게 감소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영화관의 대명사와 같았던 CGV의 경우도 2020년부터 매각을 진행해왔으나, 마땅히 구매자가 없는 상태에서 업황은 악화되는 추세다. 2부작으로 제작했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외계인 1부를 비롯, 최근들어 한국 영화 대작들이 OTT 선호에 따라 연이어 손익분기점을 못 넘고 있는만큼, 영화관 방문객의 발길도 뚝 끊어졌다. 미래에셋증권 등의 CJ CGV의 영구 전환사채(CB) 투자사들은 전환사채가 매각되지 않자 지난 2022년 7월에 울며 겨자먹기로 내부 자본금을 이용해 사채를 인수하기도 했다. 매각 소식이 알려진지 3년이 넘은 CJ CGV에 매수자가 나서지 않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CJ ENM 사정에 정통한 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영업현금흐름의 주요 사업라인이 타격을 입으면서 인력 재배치를 넘어 부문별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가운데 비주력 사업이 되는 일부 사업라인에 대해 A씨 같은 사례가 계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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