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우리의 경쟁자는 넷플릭스” 글로벌 엔터 기업 청사진 제시

네이버웹툰 “우리의 목표는 포스트 디즈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 청사진 제시 DC-마블 ‘영상의 웹툰화’ 역방향 협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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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웹툰

“목표는 ‘포스트 디즈니’입니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다른 웹툰사가 아닌, 넷플릭스 같은 종합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2일(현시시각)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향후 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눈부신 성과는 다양한 지표에서 이미 확인됐다. 지난해 1천500만 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달성하는 등 의미 있는 성장을 기록했고, 다양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과의 협력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라는 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 영어 콘텐츠로 다양한 국가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유럽을 비롯한 네이버웹툰의 전 세계 진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며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성과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영어 서비스 ‘웹툰(WEBTOON)’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매일 400명이 넘는 창작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한 통의 회신도 받지 못한 날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당시 미국은 일반 시민들은 물론 창작자들 사이에서도 웹툰의 인지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이렇게 미국에서 생소한 분야에 불과했던 웹툰이 차분히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던 데는 우수한 한국 콘텐츠들이 있었다. 한국의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탄생한 웹툰들은 현지 창작자들을 불러보았고, 현재 네이버웹툰의 창작자 육성 시스템 ‘캔버스’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의 웹툰을 보며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모여들었고, 플랫폼과 창작자 모두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김 대표는 “‘캔버스’의 작가도 어느덧 12만 명이 넘었다. 창작자가 많을수록 다양한 작품이 나오기 때문에 이는 곧 사용자 수와 수익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어떤 플레이어와 비교해도 우리만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강조했다.

사진=네이버웹툰

김 대표는 “미디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플레이어로서의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 마블, DC 등 글로벌 시직재산권(IP)를 가진 기업에서도 다양한 협업 제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슈퍼캐스팅’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슈퍼캐스팅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팬덤을 구축한 IP를 웹툰이나 웹소설로 제작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밴처」 등 다양한 오리지널 웹툰들은 출판만화 등 타 플랫폼에서 공개된 적 없는 새로운 스토리로 제작됐다.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밴처」는 현재 영화와 OTT 오리지널 작품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웹툰·웹소설 원작 영상화의 역방향 협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의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그는 자사의 경쟁사로 누구를 꼽겠냐는 질문에 “이미 미국에서 우리가 압도적인 선행 주자기 때문에 다른 웹툰 플랫폼과는 경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우리가 1위 플레이어인 만큼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은 있다. 우리의 진짜 경쟁상대는 넷플릭스처럼 소비자들의 시간을 많이 점유하고 있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들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사실 더 정확한 표현을 쓰자면 아시아에서 시작된 ‘글로벌 스케일 포스트 디즈니’가 좋겠다. 디즈니는 자사가 보유한 IP를 다양하게 개발해 전 세계에 제공하고 있다. 우리도 그에 버금가는 좋은 인프라와 콘텐츠를 갖추게 됐다고 자부한다. 이제 네이버웹툰도 우리의 독보적인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전 세계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20세기 폭스 코리아

네이버는 2021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내 콘텐츠 역량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키싱 부스>, 영화 <마션> 등 다수의 명작 영화 원작 소설을 탄생시킨 왓패드를 인수함으로써 텍스트 콘텐츠를 웹툰 이미지로 전환하는 ‘노블코믹스’ 전략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왓패드의 MAU는 약 9,000만 명으로 현재 왓패드웹툰스튜디어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상화 프로젝트는 100개가 넘는다.

김 대표는 자사 고객의 약 80%가 MZ 세대인 만큼 그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임을 알렸다. 그는 “지난해 마블과의 협업에 이어 최근에는 하이브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먼저 파트너십을 제안하고 있다. 웹툰을 몰랐던 어린 10대 이용자들도 웹툰에 관심을 가지게 할 만한 작품들이 많은데,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웹툰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협업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재미있는 게 많지만, 정식 보도까지는 시간을 두기로 약속했다. 아마 상반기 내 즐거운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웹툰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후배 플레이어들의 길을 닦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우리의 미국 진출은 충분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의 우수한 IP를 활용해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들과 협업하는 등 다양한 영상화 작품들은 선보이고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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