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가 던진 학폭 이슈, 태국 배우 “자폐 친구 괴롭힌 적 있어” 사과

넷플릭스 ‘더 글로리’ 공개 후 불붙은 ‘학폭’ 이슈 태국 배우 옴파왓 “어린 시절 장난으로 상처받은 친구에게 미안” ‘더 글로리’ 공개 전후, 달라진 태국 네티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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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를 관통하는 주제 ‘학폭’이 전 세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더 글로리> 공개 전과 후, 학폭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9일  TNN을 비롯한 다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의 인기가 태국 사회 내 학폭(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 글로리>는 학창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달 30일 공개된 8부작의 파트1에서는 가해자 무리가 피해 학생을 괴롭히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며 끔찍한 학폭의 현장을 재현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포브스는 “<더 글로리>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학폭이라는 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잔인한 행위임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작품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고,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는 태국 네티즌들의 학폭 경험담이 줄을 이었다. ‘#더 글로리 태국(The Glory Thai)’이라는 태그를 단 이들 폭로 글에는 “빌려달라는 말로 돈을 강탈해간 동급생이 있었다”, “내 오랜 친구가 왕따를 당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 아이는 물론 나 역시 가해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 “왜 한국 네티즌들이 학폭에 대해 그토록 예민했는지 알게 됐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사진=옴파왓 인스타그램

폭로 릴레이는 유명인의 학폭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는 고발 운동)로 이어졌다. 배우 옴파왓은 지난 2016년 데뷔 초부터 꾸준히 학폭 논란이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침묵으로 일관했고, 논란은 오래가지 않았다. 하지만 학폭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이번엔 달랐다. 해명 또는 사과를 촉구하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죄송하다. 학창 시절 자폐 증상이 있는 친구에게 물건을 던지는 등 잘못한 게 사실이다. 이 일로 선생님께 경고를 받았고, 매를 맞기도 했으며 부모님과 함께 그 친구와 그 친구의 부모님께도 사과를 드렸다. 비싼 교훈을 치렀고, 이후 같은 잘못을 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제 장난으로 피해를 본 분들께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연예인들의 학폭 이슈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던 현지 네티즌들은 이번만큼은 쉽게 넘어가지 않는 모양새다. 이들은 “폭력을 단순 장난으로 치부한다. 이건 사과가 아니다”, “옛날 같았으면 유야무야 됐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더 글로리>를 통해 늦었지만 학폭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당분간 학폭에 대한 이슈가 뜨겁게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국내 네티즌 역시 “이게 진정한 콘텐츠 파워지”, “평소에 눈여겨보던 배운데, 이렇게 인성이 드러나서 다행이다”며 태국 내 뜨거운 폭 이슈를 응원했다. 옴파왓은  BL 드라마 <배드 버디>(Bad Buddy)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9일 현재 <더 글로리>는 플릭스 패트롤 집계 기준 전체 TV 드라마 부문 5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한국과 태국을 비롯해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뜨거운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드라마의 극본을 맡은 김은숙 작가는 제작발표회 당시 “모든 폭력의 피해자분들께 드리는 응원”이라고 이번 작품을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피해자분들의 글을 많이 읽었다. 그분들은 하나같이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신다고 했다. 폭력을 당하는 순간, 피해자는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인간의 존엄, 명예, 영광 같은 것들을 잃게된다. 그 사과를 받아내야 비로소 원점이라는 생각에 그분들이 영광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는 김 작가의 진심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퍼지며 K-콘텐츠의 선한 영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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