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IN&OUT] ‘술꾼도시여자들2’ &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N ‘술꾼도시여자들2’ 티빙 OUT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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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설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모임이 줄을 잇고 있지만, 따뜻한 실내를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 이번 주는 차분히 2022년을 돌아보고 희망찬 2023년을 그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자. 기자의 OTT 플레이리스트 속, 기분 좋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추천작과 과감히 지나쳐도 될 작품을 꼽았다.

사진=티빙

◆ IN <술꾼도시여자들2 Work Later, Drink Now2>│티빙

원작이 뜨거운 흥행을 기록할수록 이를 뛰어넘는 속편은 드물지만, <술꾼도시여자들2>(이하 술도녀2)는 다르다. 시즌1의 말미에 투척한 거대한 떡밥을 꽤 성공적으로 수거하며 상쾌한 출발을 알린 것.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탄생한 <술도녀> 시리즈는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시즌1 방영 당시 티빙 역대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에도 제작진은 시즌2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것일까? 시즌1은 주인공 지연(한선화 분)의 유방암 진단과 함께 충격적인 결말로 막을 내렸다. 매에피소드 “적시자”를 외치며 술잔을 드는 주인공의 모습은 드라마의 정체성과도 같았고, 그런 지연의 암 발병은 술과 함께 다룰 수 없는 조심스러운 주제였다. 시즌2가 시작된다면 정체성을 잃거나, 무리한 설정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 시즌2로 돌아온 <술도녀>는 시즌1의 말미에 던져진 충격적인 설정을 차분히 원점으로 돌려놓는 데 초반 2회를 아낌없이 투자했다. 지연의 자연 치유를 위해 절친 소희(이선빈 분)와 지구(정은지 분)는 과감히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세 친구는 함께 산골로 들어가 자발적 금주에 돌입한다. 1회에서 항암 치료를 앞둔 지연이 상실감에 빠져 막걸리에 취하는 모습을 제외하면, 세 친구는 고된 산골 생활에서도 술의 유혹을 잘 이겨낸다.

그리고 이들이 고생 끝에 얻은 것은 지연의 병이 호전되었다는 기쁜 소식이다. 드라마라서 가능한 무리수라는 지적도 있지만, “의심하려고 하면 끝없이 허무맹랑하지만, 믿고자 하면 끝도 없이 가능한 이야기. 확실한 것은 말도 안 되는 가능성이 모여 기적을 가능하게 했다”는 극 중 소희의 내레이션은 고난과 시련을 마주한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감동, 희망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드라마에서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는 서사는 중요하다. 하지만 <술도녀> 시리즈의 가장 큰 서사는 30대 직장 여성들의 일과 사랑, 우정 그리고 성장이다. 이 점을 떠올리면 지연의 병은 단순한 위기나 좌절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일과 사랑, 우정, 그리고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현실의 친구들과 다름없이 툴툴대면서도 지연의 곁을 지키는 친구들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도 든든한 위로가 된다.

각종 모임이 끊이지 않는 연말이다. 붐비는 사람들과 시끄러운 모임에 지쳤다면 올해는 조촐한 술상을 차려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그래도 너무 적막한 건 싫다면 <술도녀2> 속 지연-소희-지구 세 술친구를 불러내 보자. 편안하면서도 유쾌한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사진=넷플릭스

◆ OUT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Money Heist: Korea – Joint Economic Area>│넷플릭스

스페인 지상파 채널에서 출발한 드라마 <종이의 집>은 화려한 출발과는 달리 TV 채널에서 점점 내림세를 탔다. 글로벌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는 이 틈을 타 재빨리 드라마의 판권을 구입해 업로드했고, 작품은 전 세계 이용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후 <종이의 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시즌5까지 이어지며 플랫폼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작품을 한국에서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인기작을 리메이크하는 과정에서 피해 갈 수 없는 숙명이었다. 하지만 살바도르 달리의 가면이 아닌 하회탈을 쓰고 등장한 강도단의 모습이 담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티저가 공개되자, 기대감이 우려를 지웠다. 원작의 흥미로운 스토리에 한국적인 매력이 추가되며 색다른 재미를 예고한 것. 올 상반기 가입자 감소에 직면한 넷플릭스는 그동안 고집해왔던 ‘전체 공개’ 대신  파트1과 파트2를 나눠 공개하며 이 작품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배경은 통일을 목전에 둔 한반도다. 원작에서도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에 있었던 ‘교수’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이 등장, 남과 북의 도둑들을 모아 희대의 인질극을 계획한다. 이들은 통일 한반도에서 사용될 화폐를 찍어내는 조폐국을 점령해 거액의 돈을 훔쳐 달아나려 한다.

캐릭터 소개에 이어 조폐국을 점령한 강도단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리메이크 드라마는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를 배경으로 해 현실감을 높였던 원작과는 다르게 조폐국 안, 강도단의 아지트 등 한정된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작품 전체의 긴장감을 떨어트렸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내기 위해 캐릭터 소개에 공을 들였지만, 그 캐릭터들 간의 개연성도 찾아보기 힘들다. 리메이크의 장점을 포기하고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와 반전이 선사하는 재미를 없앴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결국 파트2는 혹평 속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이달 공개된 파트2에서는 강도단이 조폐국을 점령한 진짜 이유가 드러나고, 강도들 사이의 분열이 그려졌다. 동시에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인물과 디테일을 추가해 파트1이 받았던 비판을 떨쳐내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하지만 당초 전체 공개를 염두에 두고 촬영을 마친 탓에 추가할 수 있는 이야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혹평을 떨쳐내는 데는 실패했다.

단순히 자국 콘텐츠라고 해서 구독자들이 시청해주는 시대는 이제 끝나지 않았을까.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OTT에는 따라가기도 벅찰 만큼의 한국 콘텐츠가 넘쳐난다. 원작이 선사했던 재미에 빠져 리메이크작의 정주행을 계획 중이라면 후순위로 미루자. 파트1 406분, 파트2 411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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