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美 OTT 1위 자리 뺏겼다

리서치 업체 파크 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s) 조사 美 OTT 1위 프라임비디오, 2위 넷플릭스, 3위 훌루 시장 참여자 확대, 위협받는 넷플릭스의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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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가 2010년대 이후 최초로 미국 OTT 시장 내 점유율에서 프라임비디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미 리서치 전문 업체 파크 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s)는 2일(현지시간) 아마존 프라임비디오가 미국 내 구독형 OTT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거느린 플랫폼으로 꼽혔다고 밝혔다. 10년 넘게 진행된 해당 조사에서 넷플릭스가 1위를 놓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1위 프라임비디오, 2위 넷플릭스에 이어 훌루(Hulu), 디즈니+, HBOmax, ESPN+, 파라마운트+, 애플 TV+, 피콕(Peacock), 스타즈 등이 뒤를 이었다.

프라임비디오의 최근 가입자 수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존은 지난해 2억 명 이상의 프라임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라임비디오는 아마존의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 회원에 가입하면 이용 가능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당초 미국 내 소비자를 겨냥해 선보인 서비스지만, 2011년 영국 스트리밍 업체 러브필름(Lovefilm) 인수 후엔 전 세계 시청자 공략을 목표로 달려왔다.

사진=아마존 프라임비디오

프라임비디오는 최근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넘는 이용자가 자사의 오리지널 시리즈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를 시청했다고 알리며 아마존 내 입지를 강조했다. 앤디 재시(Andy Jassy) 프라임비디오 CEO는 최근 뉴욕타임스 딜북 컨퍼런스에 참석해 “프라임비디오는 무료 배송 및 기타 특전과 더불어 프라임 회원을 유치하는 데 정말 중요한 요소다. 프라임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프라임비디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늘며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프라임비디오는 올해 NFL(National Football League, 미국 프로 풋볼)과의 장기 예약을 통해 목요일 오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하며 스포츠 팬들을 통해 다시 한번 몸집 불리기에 돌입한 상태다. 

광고 도입, 생중계 시작…넷플릭스의 노력

처음으로 미국 OTT 1위 자리를 프라임비디오에 내준 넷플릭스는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9월 말 기준 미국과 캐나다 내 넷플릭스 가입자는 약 7,3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에 비해 10만 명이 증가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땐 훨씬 낮은 수준이다.

회사는 가입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11월 초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도입하며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움직임에 들어섰다. 현재 해당 요금제의 가입자는 집계되지 않았다. 하지만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간 광고 도입을 꺼린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분명히 우리의 실수였다”며 광고 요금제를 통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는 광고와 더불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던 라이브 스트리밍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해 초 F1(Formula 1 World Championship) 생중계를 추진했던 넷플릭스는 ESPN+과의 경쟁에서 밀린 바 있다. 이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중계권, 여자프로테니스(WTA), 사이클경기 영국 중계권 등 다수의 스포츠 중계권 입찰에 나섰다. 현재는 소규모 스포츠 리그 중계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1일에는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스탠드업 코미디로 내년 초 첫 라이브 방송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In 피콕, Out 쇼타임 

한편 지난해 조사에서 10위권 내에 들었던 쇼타임은 올해 랭킹에서 물러났고, 피콕이 처음 순위권에 들었다. NBC유니버설의 OTT 피콕은 대형 미디어 그룹을 등에 업었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다소 느린 성장세를 보여왔다. 피콕은 모회사의 막대한 경제력을 무기로 프리미어 리그 축구, 메이저 리그 야구 등 라이브 스포츠를 중계하는 데 사활을 걸었고, 올해 3분기 약 1,5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쇼타임은 모회사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쇼타임의 파라마운트+와의 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답보 상태를 보이며 독립 OTT로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파크 어소시에이츠의 제니퍼 켄트 연구담당  부사장은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고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움직임에 나서며 미국 OTT 시장은 큰 혼란과 변화를 맞게 됐다. 각 OTT 플랫폼들은 콘텐츠와 고객 사이의 상호 작용에서 나아가 서비스의 방식이나 연관된 부가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해당 조사에서 프라임비디오 회원을 집계하는 집계 방식에는 의문이 따른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회원은 누구나 프라임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지만, 그들 모두가 OTT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서비스만을 목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넷플릭스나 훌루 등과 비교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가입자 수 보다는 연간 또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비롯한 구체적인 데이터로 비교하는 것이 옳을 일이다.

나아가 시장에 참여하는 OTT 업체가 늘었다는 점 역시 조사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할 요소로 꼽힌다. OTT 시장 내 플레이어가 증가했다는 것은 다수의 제작사가 넷플릭스를 비롯한 대형 OTT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재 유지 중인 콘텐츠 공급 계약이 하나둘 종료될수록 콘텐츠에 대한 권리는 제작사로 돌아갈 것이다. 콘텐츠의 제작과 더불어 유통과 공급으로 수익을 얻었던 OTT 플랫폼들의 라이브러리는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의 입지는 여러 측면에서 위협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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