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여기 보세요”…트롯맨들, OTT에서도 효자 노릇 톡톡

티빙, ‘임영웅 효과’로 중장년 이용자 급증 공연실황→영화 ‘장르 다양화’ 새로운 도전, 아티스트에게도 큰 기회

Policy Korea
사진=티빙

트롯맨들이 OTT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티빙은 OTT에서 활약하는 트롯맨들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었다. 임영웅의 전국투어 콘서트 생중계를 계기로 이용자 수와 신규 가입자 수 모두 눈에 띄게 급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서울>을 생중계한 8월을 기점으로 티빙의 일간활성사용자수(DAU)와 신규 설치기기 수가 급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공연 생중계 당일인 8월 14일 티빙의 DAU는 121만5,4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과 비교해 약 10%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당시 안드로이드 기준 티빙 앱 신규 설치기기는 평상시의 2~4배에 달했다. 티빙 앱 일일 신규 설치는 평소 5,000~8,000건 수준을 오가는데, 임영웅 콘서트 직전일인 13일 설치 건수가 1만9,493건으로 늘었으며, 당일에는 3만7,669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 특히 이때 티빙 앱을 신규로 설치한 연령대는 40대에서 60대 이상 등 중장년층 연령으로 드러나 2·30대로 한정되어 있었던 OTT 이용자들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티빙은 임영웅 콘서트가 역대 티빙 생중계 중 가장 높은 유료가입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임영웅 콘서트는 공연 당일 티빙 실시간 시청점유율을 약 96%(분단위 시점 UV 기준)까지 차지했다. 티빙은 “평소 OTT에 익숙하지 않았던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이번 공연을 계기로 티빙을 접하며 OTT 사용에 익숙해졌다는 효과를 얻었다고 본다”며  “향후 다양한 공연 중계를 추진하기 위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K-star

이찬원은 예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다. 14일엔 최근 종영한 <도원차트>의 시즌2 소식을 알렸다. 해당 프로그램은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매주 엄선된 음악차트를 소개하며 라이브 무대까지 선보이는 등, 시청자들의 음악 지식을 넓혔다는 평가를 들었다. K-star라는 다소 생소한 채널에서 방영하는데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며 종영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시즌2를 확정한 데는 OTT의 힘이 컸다.

이찬원은 올해 <도원차트>를 비롯해 총 4개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하며 진행 능력을 입증받았다. 그 가운데 MBC와 JTBC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빽 투 더 그라운드>와 <도원차트>는 생소한 채널, 평일 심야 방송이라는 이유로 2%대 시청률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시즌과 웨이브 등 OTT에서 공개되며 많은 팬들을 만났다. 이찬원이 MC로 출연한 <칼의 전쟁>과 패널로 출연한 <엄마는 아이돌>은 Mnet Smart OTT를 통해 일본에도 공개됐다.

정동원은 OTT 드라마에 출연해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동원은 ENA·시즌(seezn)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에 ‘구준표’ 역할을 맡아 래퍼를 꿈꾸는 중학생을 연기했다. 곽도원, 한고은, 윤두준 등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다. 해당 드라마는 본방송 1주일 뒤 넷플릭스에도 선을 보이며 공개할 때마다 넷플릭스 국내 콘텐츠 Top10에 랭크된 것은 물론, 수목드라마 20대 여성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집계)라는 결과를 달성했다. 종영 후에도 3주 동안 넷플릭스 차트 10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음악 프로그램과 예능에서 주로 등장하던 영탁 역시 연기에 도전한다. 16일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는 “영탁이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 특별 출연한다”고 전했다. 동명의 프랑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이날 OTT 통합랭킹 3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탁은 드라마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인기를 얻어 인기스타가 된 안하무인 연예인을 연기한다. 드라마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팬들은 “어느 방송사냐”가 아닌, “어느 OTT냐”를 먼저 묻고 있다.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김호중은 이탈리아 음악 여행을 담은 공연 무비 <인생은 뷰티풀: 비타돌체>를 선보였다. 올해 9월 극장에서 개봉하며 네이버 평점 10점 만점에 9.83의 높은 평가를 받은 영화를 OTT와 IPTV VOD로도 선보인 것. 해당 영화는 14일부터 티빙과 웨이브, 시즌에서 공개됐다. 단건 결제가 필요하지만 16일 티빙 개별 구매 영화 중 인기 순위 6위에 오르며 많은 팬들을 OTT로 불러 모으고 있다. 영화의 인기와 함께 과거 팬미팅 무비 <그대, 고맙소> 역시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트롯맨 효과’는 콘텐츠 확보 경쟁이 뜨거워진 OTT 플랫폼들에는 반가운 일이다. 거대한 팬덤을 등에 업은 이들 트롯맨의 활약은 기존에 영화와 드라마, 예능으로만 꾸며졌던 콘텐츠 라인업에 공연 실황 등을 추가하며 장르의 다양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아가 드라마나 예능에서도 자연스럽게 음악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아 음악 프로그램까지 늘리는 효과가 있다.

이들 음악 프로그램이나 공연 실황은 TV 앞을 지키고 앉아있지 않더라도 소리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무한 재생’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서울>는 공개 90일이 넘은 16일 현재까지 티빙 오리지널 프로그램 중 6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팬들을 강력히 붙잡고 있다.

트롯맨들의 OTT 활약은 플랫폼은 물론, 가수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중장년층으로 고정되어 있던 팬덤을 넘어 OTT 주 이용자인 2·30대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노출되며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공중파 TV 프로그램에서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플랫폼과 아티스트, 팬들에게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OTT와 트롯맨들의 동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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