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로 라이브 스트리밍 도전

넷플릭스 첫 라이브 스트리밍 공개 크리스 락(Chris Rock) 스탠드업 코미디 쇼 스포츠 중계 위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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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넷플릭스가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라이브 스트리밍에 도전한다.

10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미디언 크리스 락이 넷플릭스에서 라이브를 선보이게 됐다. 그는 넷플릭스 최초 라이브 스트리밍을 이끈 인물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앞서 2018년 “<크리스 록: 탬버린>이라는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선보인 바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 최강자 크리스 락, 국내 팬들에겐 윌 스미스와의 마찰로 유명

크리스 락(Chris Rock)은 미국의 배우 겸 코미디언으로, 스탠드업 코미디계에선 거의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그의 찰진 흑인 발음과 슬랭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것은 물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걸쭉한 입담이 특징이다. 그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포착한 일상 체험부터, 인종차별 문제나 정치권, 심지어 국제사회 전반에 대한 내용까지 주제로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시청자들 사이에선 올해 3월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상대로 한 농담 때문에 그의 남편 윌 스미스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으로 유명하다. 그는 해당 사건 이후 몇 달에 걸쳐 자아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9월 열린 한 쇼에서 “아팠냐고? X나 아팠다”고 말하며 “아마 다들 그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해주길 원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마 넷플릭스에선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봄 ‘Netflix is a Joke’ 행사를 열어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탠드업 쇼를 비롯해 총 295개의 코미디 쇼에 330명 이상의 코미디언을 출연시켰다. 당시 크리스 록 역시 데이브 샤펠과 함께 참석했다. 해당 행사는 26만장 이상의 티켓을 판매했고, 일부 공연은 행사 후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됐다. 다만 생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라이브 스트리밍 결정은 지난 5월 데드라인을 비롯한 다수의 현지 매체가 넷플릭스의 생방송 시스템 구축 소식을 보도한 지 6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넷플릭스 내부의 한 소식통은 “서비스 개발 단계에 있다”며 “<셀링 선셋>의 특집 방송 등이 라이브 스트리밍 프로그램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디즈니+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자극받았나

넷플릭스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디즈니+가 <댄싱 위드 더 스타>(Dancing with the Stars)를 독점 생중계하며 큰 화제를 모은 것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30시즌을 거듭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ABC 방송사는 <댄싱 위드 더 스타>를 16년간 독점 중계했다. 올해 4월 디즈니+가 중계권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방송계에선 “ABC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사에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왔다.

또 일각에선 넷플릭스가 최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스포츠 중계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날 넷플릭스가 여자프로테니스(WTA), 사이클경기 등 스포츠 중계권 입찰 준비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 넷플릭스는 그동안 줄기차게 “라이브 방송은 우리의 방향성과 다르다”고 외쳐왔지만, 방송 시스템보다 중요한 방향성은 결국 가입자 증가였다. 절대 없을 것이라던 광고가 도입된 것처럼 말이다.

로비 프라우(Robbie Praw) 넷플릭스 코미디 부문 부사장은 “크리스 록은 현시대 코미디언 중 영향력있는 이들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전 세계가 크리스 록의 라이브 쇼 이벤트를 시청하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우리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이며 크리스가 이런 결정을 해 준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디즈니+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가 각각 <댄싱 위드 더 스타>와 <목요일 밤 풋볼>의 생중계를 성공적으로 해낸 가운데, 넷플릭스의 라이브 스트리밍 성적에 모두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3년 글로벌 스트리밍 이벤트를 통해 첫 라이브 코미디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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