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욘더’ 이준익 감독 “첫눈에 반한 원작, OTT 가능성 확신” [현장]

티빙과 파라마운트+ 첫 공동 프로젝트 신하균 X 한지민 19년 만 재회로 눈길 이준익 감독 “아름다운 기억과 마주하게 될 것”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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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OTT에서는 <욘더>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준익 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욘더>에 대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14일 공개를 앞둔 티빙 오리지널 <욘더>의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진행됐다. 온라인으로 열린 이날 제작발표회엔 배우 신하균, 한지민, 정진영, 이준익 감독이 참석했다.

<욘더>는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로 눈길을 끈 작품. 아내가 떠난 이후 공허한 삶을 살아가던 한 남자가 숨진 아내로부터 죽은 자의 기억으로 설계된 세계 욘더로 오라는 초대장을 받으며 펼쳐지는 슬픈 재회를 그렸다.

이날 이 감독은 “원작 소설 『굿바이, 욘더』를 2011년에 처음 접하고 영화로 만들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OTT라는 플랫폼이 대두되자 ‘여기서는 실현할 수 있겠다’확신이 들었다”고 밝히며 “SF는 설정일 뿐이고, 결국엔 사람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신하균은 “이 작품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죽음에 대한 색다른 해석과 세계관이 신선했다. 이준익 감독과의 만남에도 큰 기대를 가졌다”고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밝혔다.

한지민 역시 “처음 시나리오를 접한 이후로 대사 하나하나를 모두 곱씹었다. 누구나 맞이하는 삶과 죽음 행복에 대해 끊임없이 여운을 주는 오묘한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보시는 분들 모두에게 앞으로의 삶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될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티빙

<욘더>는 드라마 <좋은 사람> 이후 신하균과 한지민의 재회로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캐스팅 당시 그런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한지민은 “예전에 신하균 선배님과 같은 작품에서 만났을 때 제가 신인이어서 버겁기만 했던 때였다. 다시 만나는 기회가 돼서 같이 해보니 훨씬 소통이 잘 됐다. 이게 다 좋은 분위기 만들어 주신 감독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신하균 역시 “<욘더>라는 좋은 작품으로 만나려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렸구나 싶었다”며 각별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는 근미래인 2032년을 배경으로 한다. 원작이 204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10년가량이 당겨진 셈.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요즘 보면 3년만 지나도 세상이 너무 달라진다. 그래서 너무 먼 미래는 현실감이 떨어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많은 SF는 상황극이지만 <욘더>는 지독하리만큼 심리극이다. 우리 삶에 가장 밀접한 순간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은 미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신하균은 “SF라고 해서 촬영장이 어색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 들어서는 순간 등장인물의 심리가 두려움에서 설렘으로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새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되며 숱한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작품에서 인상 깊은 대사를 한 마디씩 뽑아달라는 요청에 신하균은 “내가 당신 기억 속에 있는 거야, 당신이 내 기억에 있는 거야?”를, 한지민은 “잃어버린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면 그건 잃어버린 게 아니야”를 꼽았다.

제작발표회 말미에는 촬영 현장이 담긴 비하인드 영상이 재생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엔 함께하지 못한 이정은이 주인공을 욘더로 안내하는 ‘세이렌’을 연기해 눈길을 끈 가운데, 극 중 AI ‘세리’의 목소리를 연기한 최희서도 등장했다. 그는 “이렇게 목소리로라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하며 목소리 하나까지 보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 애쓴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을 가늠케 했다.

“찍을 땐 SF라고 생각하고 찍었는데 다 찍고 나서 보니 두 주연 배우의 눈빛 때문에 가슴 절절한 멜로가 되어 있더라”고 너스레를 떤 이준익 감독. 그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정진영은 “이 감독님이 만드는 SF물은 어떨까 궁금했다. 그런데 탄생한 작품을 보니 그간 해오던 작품들과 똑같더라. 죽음, SF 이런 어렵고 심오한 주제를 이렇게 쉽게, 그러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로 풀어냈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관전포인트를 꼽아달라는 말에 이 감독은 “아름다운 기억과 마주하는 시간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진영은 “지금 누군가 그리운 이가 있다면 이미 욘더 속에 온 것”이라고 말했고, 한지민은 “그리운 이를 만나는 공간 욘더로 오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신하균은 “죽음을 통해 우리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높였다.

올 하반기 티빙이 가장 자신 있게 선보이는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오는 14일부터 한 주에 2회씩, 3주에 걸쳐 공개된다. 해외에는 파라마운트+를 통해 스트리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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