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끌어안고, 오리지널 주력…티빙, ‘숙적’ 웨이브 위협하는 콘텐츠 강자

티빙, 가입자 유치 1위 스타 영입, 글로벌 협업, 오리지널 제작 ‘숙적’ 웨이브 위협하는 콘텐츠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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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티빙(TVING)이 ‘토종 OTT 1위 탈환’ 목표에 한 발 다가섰다.

22일 빅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은 올해 8월 기준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 건수 41만1,091건을 기록하며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36만7,664건)를 훨씬 앞서는 성적이다.

8월 월간 이용자 수(MAU)에서는 428만6,000명으로 집계되며 토종 OTT 1위 웨이브(432만3,469명)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티빙은 올 연말 seezn(시즌)과의 합병을 앞두고 595만명의 MAU를 확보한 상태지만, 업계에선 티빙이 시즌과의 합병 전에 웨이브를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 같은 티빙의 약진은 글로벌 OTT 와의 콘텐츠 협력,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특화 콘텐츠 확보, 시즌제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 글로벌 OTT 와의 콘텐츠 협력

먼저 티빙은 지난 6월부터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와의 협업을 통해 <헤일로>, <옐로우 재킷> 등 파라마운트+와 쇼타임 콘텐츠를 국내에 독점 제공하고 있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418만명→407명→398만명→386만명→381만명)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티빙 모바일 앱 이용자 수는 6월 전달 대비 5.4% 뛰며 401만명을 기록, 올해 처음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사진=티빙

이어 오는 10월 14일에는 양사의 공동 투자 프로젝트 <욘더>를 선보인다. 스타 감독 이준익의 영입으로 눈길을 끈 <욘더>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날 것으로 예고되며 공개 전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스타 영입’ 경쟁에서 승리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OTT 시장에서 기업들은 상황을 반전시킬 대안으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스타들을 영입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치열한 스타 영입 신경전에서도 승리자는 티빙이었다.

사진=티빙

티빙은 지난달 14일 가수 임영웅의 서울 콘서트를 단독 생중계하며 그간 OTT 플랫폼의 주 이용층이 아니었던 40대 이상 시청자들을 불러 모으는데 성공했다. 해당 생중계는 그간 티빙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 가운데 가장 높은 유료 가입자 기여도를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7월,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의 내한 경기를 생중계하며 전달 대비 12.8배의 신규 모바일 앱 설치를 기록한 쿠팡플레이가 이후 급격한 이용자 감소를 기록한 데 반해, 티빙은 8월 3.6배 뛴 신규 모바일 앱 설치로 가늠되는 신규 회원들을 붙잡아두기 위한 움직임에 즉각 나섰다. 시즌제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다.

◆ 시즌제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

그리고 이들 시즌제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첫 선을 보이며 큰 화제를 모은 <환승연애>의 다음 시즌을 시작한 것을 들 수 있다. 콘텐츠 경쟁력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페이레이션에 따르면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환승연애 2>는 지난 8월 3주 연속 TV와 OTT 전체를 통틀어 가장 화제성이 높은 예능 콘텐츠로 꼽혔다.

사진=티빙

현재 <환승연애 2>는 10주 연속 티빙 유료가입 기여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티빙은 6월 공개된 <유미의 세포들> 시즌2 역시 시즌1보다 4배가 넘는 가입자를 모았다고 밝혔다.

또 <술꾼도시여자들>의 시즌2가 제작 중이며, 7년 만에 돌아온 <마녀사냥 2022> 역시 꾸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직접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즌제로 선보이는 전략을 통해 신규 이용자를 끌어모은 것은 물론, 기존 이용자들을 묶어놓는 데도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티빙은 장애인을 비롯한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배리어프리 자막 서비스(대사 외에 화자 정보·배경 소리 등 화면 해설을 추가로 제공하는 자막) 확대 등을 통해 독보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하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1,000만 유료 고객을 달성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한편, 현재 위태로운 상황에 몰린 웨이브 역시 HBO·HBOmax와의 협업으로 인기 시리즈 <왕좌의 게임>과 그 프리퀄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국내에 독점 공개하는 것을 비롯해 오리지널 시리즈 <위기의 X>, <강철볼>, <청춘블라썸>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OTT 플랫폼의 성패는 결국 콘텐츠가 좌우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며 “출범 이후 매달 2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으며 글로벌 스튜디오와의 협력으로 양질의 콘텐츠 전략을 고수하는 티빙의 성장이 눈에 띄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과 해외 시청자 공략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티빙이 먼저 국내 시장을 제패한 후 본격 글로벌 시장에 나설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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