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상물 21% ‘청불’… “마약·폭력·음주” 넷플릭스 최다

OTT 콘텐츠 21% 이상 ‘청소년 관람불가’ 3건 중 1건이 넷플릭스 청소년 보호 방안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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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최근 3년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제공한 영상 콘텐츠의 21% 이상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OTT 이용자를 보유한 넷플릭스 콘텐츠의 비중이 3건 중 1건 꼴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의원(국민의힘)이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외 OTT의 등급분류 심의를 진행한 콘텐츠 7,149편 중 1,517편(21.2%)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관람가 콘텐츠는 2,200편(30.8%), 전체 관람가는 1,948편(27.2%), 12세 이상 관람가는 1,484편(20.7%) 순이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상물의 경우, 1,517편 가운데 넷플릭스가 1,014편으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타사의 경우 △디즈니플러스 153편 △티빙 111편 △웨이브 98편 △왓챠 50편 △쿠팡플레이 48편 △애플TV플러스 43편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OTT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청소년에게 유해한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마약·폭력·음주 등 청소년 유해 영상물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OTT 자체등급분류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하며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청소년 유해 콘텐츠 노출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넷플릭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1 방송매체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서비스 이용률은 지난 2017년 6.1%에서 지난해 69.5%로 급증했다.

최근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관왕에 오르며 OTT 콘텐츠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폭력성, 선정성 등의 논란은 미결된 숙제로 남아있다. 전 세계적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카터> 등은 공개 직후 폭력적 장면으로 모방 범죄 우려 및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작품들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분류됐지만, ‘방송법’이 아닌 ‘정보통신망법’을 적용받는 OTT 내 연령 제한은 강제성이 없다. 방송법의 규제를 받는 TV방송의 경우 음주, 흡연, 사행 행위 조장 및 반말, 욕설, 성적 표현 등이 규제되는 반면, OTT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내년 4월 OTT 사업자가 콘텐츠 등급을 자율적으로 분류하는 ‘자율등급제’가 도입된다. OTT 업계는 자체 등급분류 시스템을 환영하고 있지만, 무방비로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 청소년 보호 방안의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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