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자막으로 즐긴다” OTT 한글 자막 서비스 확대

OTT 韓콘텐츠 한글 자막 서비스 확대 재미 반감 VS 정확한 대사 전달 “자막으로 즐기는 콘텐츠” 사용자 니즈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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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속 한국 콘텐츠에 한글 자막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단순 대사 전달을 넘어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며 자막이 콘텐츠를 즐기는 또 하나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던 한글 자막 서비스가 토종 OTT인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왓챠, seezn(시즌) 등에도 적용되며 사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기존 한글 자막은 청각 장애인 등 시청 약자에 대한 지원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이제는 작품을 정확히 이해하고 재미와 몰입을 돕는 요소로도 주목 받고 있다.

한글 자막은 단순히 대사를 전달하는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극 중 인물의 감정 묘사나 상황 등을 섬세하게 나타내며 감상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영화에서 웅장한 음향이 사용되어 배우의 음성 전달력이 떨어질 때, 관객은 한글 자막을 통해 대사를 포착할 수 있다.

최근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속 자막이 주목 받은 바 있다. 시끄러운 폭탄음과 웅장한 BGM이 깔린 해전 장면에 자막을 삽입하며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 김한민 감독은 “전쟁의 밀도감을 표현하면서 대사 전달까지 노렸다”고 자막 삽입 이유를 설명했다.

여전히 한글 자막에 대해 여러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시청 약자 지원의 목적을 제외하고) 모국어인 한글이 콘텐츠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몰입도를 저하시킨다는 의견과 오히려 정확한 전달로 작품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공존한다.

사진=웨이브, 티빙 캡처

OTT 업계는 한국 콘텐츠에 입힐 한글 자막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해 ‘스튜디오 웨이브’를 설립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글 자막 서비스를 확대했다. 웨이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글 자막 버전을 공개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호응도가 높았다고.

왓챠는 콘텐츠별 다른 자막 서비스를 적용하며 한글, 영어 자막 동시 지원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쿠팡플레이 또한 한글, 영어 자막 인력 모집에 적극 나서며 자막 서비스에 집중했다.

티빙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1,2> <돼지의 왕> <괴이> 등 오리지널 콘텐츠와 CJ ENM, JTBC 등 인기 채널 콘텐츠에 배리어프리(Barrier Free) 한글 자막 서비스를 적용했다”고 15일 밝혔다.

배리어프리 자막은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로, 일반 자막과는 달리 청각 장애인을 위하여 화면 해설을 추가로 제공하고 인물의 대사 외에도 화자 정보, 음악 및 소리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자막 크기와 자막 서체 변경이 가능해 시청 편익 증대가 기대된다.

OTT 사용 주 타깃인 Z세대의 경우, 1.5배의 영상 속도에 한글 자막을 입혀 보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OTT를 시청한다. 이러한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한글 자막 서비스는 확대될 전망이다.

박은애 티빙 CPO는 “콘텐츠를 자막으로 즐기고 싶은 다양한 이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막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시청 편의성 강화를 위한 배리어프리 자막 서비스 출시를 동시에 추진했다”고 밝히며 “해외 콘텐츠 대상으로 분리 자막 등을 지원하고, 다양한 언어를 선택 가능한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늘려 만족도 높은 시청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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