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MZ세대의 OTT소비패턴 – 1. 배속 재생

MZ세대의 OTT 소비패턴 변화 ‘배속 재생’ 더 빠르고 간단하게 OTT 광고요금제, 주 소비자 소비패턴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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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아이콘, 본사 DB

MZ세대의 소비 패턴이 베이비 붐 세대, X86세대와는 눈에 띄게 다르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OTT 서비스 관계자 입장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어떤 콘텐츠를 어떤 타깃군으로 공급할 것이냐’인데, 이 포인트가 중요할 것 같지만 의외로 인기 콘텐츠에 대한 쏠림 현상은 세대 별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냥 소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최근 알려진 사실이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MZ세대의 특징으로 ‘배속 재생’을 꼽을 수 있다.

배속 시청 “1배속이 어색해요”

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상을 시청할 때, ‘배속 재생’을 기본으로 놓는 경우가 이른바 ‘대세’라는 것이 MZ세대들 사이에 널리 공유된 특징으로 알려졌다.

비단 OTT 시장 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정보가 오가는 거의 모든 곳에서 MZ세대의 시청 패턴에 ‘배속 재생’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주장이 대두 되기도 했다. 팬데믹 기간 내내 온라인으로 교육이 운영되던 학교 중 출석 체크 없이 동영상 위주로 교육이 공급된 모든 학교들에서 공통적으로 학생들의 ‘배속 재생’ 패턴을 보고하기도 했다.

SIAI(Swiss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 조사에 따르면 ‘배속 재생’을 경험하지 않은 MZ세대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시험 기간 등 실제 라이브 미팅을 해야할 경우 MZ세대 학생들 대다수가 ‘1배속이 처음이라 어색하다’는 평이 나왔다. 교수의 설명을 1배속으로 듣는 것이 처음이라 어색하고, 어딘 가에 1.25배속, 1.5배속 버튼이 있을 것 같아 찾아봐야겠다는 농담이 오갔을 정도라고.

10초 넘기기 “어차피 대사만 읽으면 되거든요”

배속 시청과 더불어 흔히 보이는 패턴이 ’10초 넘기기’다. 유튜브를 비롯해 다수의 영상 플랫폼들은 화면 좌-우 더블 터치에 ’10초 넘기기’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어린 학생일수록 사용 빈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학생들은 강의 영상의 하단에 자막으로 설명이 텍스트로 제공되고, 강의 노트에 텍스트가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설명을 다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노트에 텍스트 대신 그림이 많고, 강의 중 설명이 텍스트보다 더 심화된 수업일 수록 ’10초 넘기기’에 대한 선호가 줄었다.

일본의 마케팅 리서치 회사 크로스 마케팅이 2021년 3월에 발표한 ‘영상의 배속 재생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20대-60대 남녀 전체에서 배속 재생 및 10초 넘기기를 모두 사용하는 비율은 전체의 34.4%다. MZ세대에 초점을 맞추면 그 비율은 ‘자주 한다’ 및 ‘종종 한다’가 66.5%, ‘별로 하지 않는다’까지 포함할 경우 87.6%에 달한다.

사진=본사DB

광고요금제에 광고 어떻게 끼워넣나?

OTT 콘텐츠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예정한 광고요금제의 모양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저 경험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콘텐츠 제작 업계도 거기에 발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위의 ‘배속 재생’, ’10초 넘기기’를 들면서, “안 그래도 대충 보고 넘어가는 분위기가 심한데, 월 몇 천 원의 가격 차이 때문에 배속 재생이나 10초 넘기기 등의 기능이 광고로 방해를 받게 되면 유저들의 광고 소비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몇 년간 유튜브 프리미엄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광고요금제로 유저 경험이 두드러지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OTT 콘텐츠의 주력 소비층인 MZ세대의 콘텐츠 소비 패턴과 OTT 업계 수익 구조 변화에 발맞춰 콘텐츠 업계가 어떤 대응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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