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OTT 구조조정 – 4. 인력 유출?

위축된 OTT, 인력 유출까지 우수 인력 모집의 핵심, 고액 연봉-밝은 업계 전망 투자 침체기로 운영 난항, 경쟁력 유지에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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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내 OTT 업계가 투자 심리 위축과 더불어 인력 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OTT 4사 중 웨이브, 티빙은 대기업 계열사라 비교적 인력 유출에 타격을 덜 입고 있으나, 최근 경영난에 빠진 왓챠와 미디어 커머스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쿠팡플레이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현상이다.

스타트업 떠나는 개발자

OTT 스타트업 왓챠는 최근 강남역 본사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사무실 규모를 줄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난에 빠진 다른 스타트업들이 강남에서 성수동이나 명동, 심지어 지방으로까지 사무실을 이전하는 경우도 있어 놀라운 일은 아니나, 사무실 이전 검토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력이동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왓챠에서 모 통신 대기업으로 이직한 4년 차 개발자 A씨는 “다니던 스타트업이 어려운 경우는 여럿 겪었지만 지금은 업계 분위기가 너무 안 좋은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곳으로 가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이직 제의를 받았다”고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개발자들이 초기 스타트업에서 대박을 노리기에는 너무 위험한 시기”라면서 “안정성과 새로운 도전 모두를 챙길 수 있는 대기업 신사업팀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콘텐츠 업계 중 웹소설 스타트업에서 최고운영책임자 (COO)로 있던 권 모 개발자는 지난 4월 LG유플러스 디지털통신플랫폼 담당으로 이직했다. 개발자 및 디자이너 팀을 꾸려 구독 관련 신사업을 하는 ‘사내 스타트업팀’으로, 안정적인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 망설임없이 이직을 선택했다고 한다. 타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후배 개발자 포함 7명에게 연락을 돌렸는데, 대부분 주저없이 이직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 커머스 부진

미디어 커머스 확대라는 목적으로 OTT 사업에 뛰어든 쿠팡플레이의 경우, 미디어 커머스 사업이 원활하게 진척되지 않자, 방송 전문 인력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직 담당자들에 따르면, 미디어 업계에서 콘텐츠 생산 담당자였던 인력은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후기에 집중하는 반면, 쿠팡의 고위층은 상품 매출액 보고서가 올라오지 않는다며 첨예한 대립이 이어진 끝에, 콘텐츠 생산 인력들이 대규모 이탈했다고 한다.

콘텐츠 생산자들이 빠져나가는 것은 왓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왓챠 2.0’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로 우뚝 서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경영난에 빠지면서 콘텐츠 생산 인력들 대다수가 이미 퇴직한 상태로 알려졌다.

VC업계 자본 시장과 인력 유출

스타트업과 신산업이 우수 인력을 유입시키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전략 컨설팅 업계 인사 전문가에 따르면 ▲비교 우위에 있는 고액 연봉 ▲업계 전망이나 시니어들의 역량에 따른 실력 개발 전망 둘 중 하나가 필수라고 한다.

현재 스타트업계 전반과 OTT업계는 투자 침체기를 맞아 고액 연봉을 제시하기도 어렵고, 시장 전망이 밝지 않아 스톡 옵션 등에 대한 미래 가치에도 회의적이다. 국내를 기준으로, 시니어 인력들의 역량이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니다. 대규모 인력 유출을 겪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우수 인력을 모아 좋은 팀을 꾸린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고, 대부분은 팀 구성에서 실패하는데, 이런 식으로 인력이 한번 빠져나가면 다시 유사한 수준의 인력을 모으려면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토종 OTT 업계가 이런 시련을 뚫고 글로벌 거대 OTT 업체들과 경쟁력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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