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부인’ 왓챠 “투자 유치 등 다양한 가능성 염두”

왓챠 매각설, “사실무근”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법 논의 중 국내 토종 OTT 연이은 적자, “직접적인 지원 부족”

Policy Korea
사진=왓챠

경영 위기의 왓챠가 ‘매각설’을 부인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 국내 토종 OTT 플랫폼 왓챠의 ‘매각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왓챠 관계자는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왓챠는 지난 상반기 1,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자금 확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에 최근엔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새로운 구독모델로 준비 중이던 ‘왓챠 2.0′ 출시를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 보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왓챠 2.0이란 기존 제공되던 OTT 서비스 외 웹툰 등도 함께 선보이겠단 프로젝트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왓챠 직원 200여명 중 두자릿 수의 직원들이 이미 퇴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선 경쟁사인 웨이브가 왓챠를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앞서 티빙이 시즌(seezn)과 합병해 OTT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만큼 웨이브도 가만 있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왓챠 “투자 유치 등 다양한 가능성 염두”

왓챠 측 관계자는 “투자 유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라며 경영권 매각설이 부각되는 현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강구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허승 왓챠 이사는 28일 “다각도로 투자 유치 등의 가능성을 두고 있다”라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 투자 유치 등 단계를 거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왓챠의 사업 구조를 개편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손익 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며, 공식적인 입장은 방향이 결론이 나고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왓챠는 지난 2012년 콘텐츠 추천 및 평가 서비스로 시작됐으며, 2016년 OTT 서비스 ‘왓챠 플레이’를 선보이며 넷플릭스를 따라잡을 혜성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거대 OTT 플랫폼 사업자 뿐 아니라 국내의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 OTT 이용자 수는 6월 실사용자(MAU) 기준 넷플릭스 1,117만명, 웨이브 423만명, 티빙 401만명, 쿠팡플레이 373만명, 디즈니플러스 168만명, 시즌 156만명, 왓챠 108만명이다. 다양한 OTT 플랫폼에 밀려 7위를 기록하면서 위기설, 매각설도 튀어나왔다.

국내 OTT, 매출 높아져도 손실은 ‘여전’

지난해 국내 OTT 매출은 넷플릭스 매출 매출 6,317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이었다. 그러나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는 매출만 높았지 이익은 없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웨이브는 매출 2,301억 원이었지만 558억원의 영업 손실을, 티빙은 매출은 1,315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은 762억원을, 왓챠는 매출 708억원 이었지만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했다.

OTT 플랫폼 중 가장 큰 넷플릭스 또한 최근 구독자 감소세를 겪으면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이나 ‘광고 모델’을 선보이겠다 나선 상태다. 기존 방송사처럼 OTT도 이용자의 구독료를 제외한 광고 수익이 필요하다 판단한 것이다.

그간 국내 OTT 관계자들은 OTT 사업자에 대한 인식이 넷플릭스로만 대표되며 지원보다 규제 중심의 정책이 이뤄진단 우려를 나타내왔다. 정부 역시 OTT 정책을 넷플릭스 중심으로 갈지 국내 시장 중심으로 갈지 명확하게 판단하지 못했다.

관계자들은 이용자들로부터의 이용요금 압박과 함께 콘텐츠 제작 투자 등 콘텐츠 비용에 관한 압박을 동시에 받아왔다는 입장도 밝혔다. 구독료 감소 압박과 창작자에 대한 이익 배분 요구 가운데 OTT 진흥 정책이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국내 OTT 관계자는 “OTT 산업 정책과 관련해서는 부처 간 이견이 있고 직접적인 지원은 부족한 상황에서 2~3년이 흘렀다”라며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OTT 플랫폼 산업 주체 입장에서 직접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적다”라며 “정부에서 OTT 지원 정책 성과로 내세우는 세제 지원도 제작사를 위주로 적용되고 플랫폼에 대해서는 직접 지원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OTT 플랫폼 ‘다양성’ 차원에서 지원 정책이 더욱 필요하다는 비판도 꾸준하다.

왓챠는 이용자 평점 데이터를 통해 이용자에 맞는 추천 시스템이 강점인 OTT이며, 영화 매니아들이 찾는 고전 영화나 독립 영화, 비인기 장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들여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엔 ‘시맨틱 에러’를 통해 BL 신드롬을 일으키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바도 있다.

매각설 기사가 나오던 27일 트위터에선 ‘왓챠 지지마’라는 키워드를 담은 실시간 트윗이 실시간 인기 검색어가 됐다. 이와 관련해 고창남 티빙 국장은 “OTT가 발전하고 콘텐츠와 상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OTT가 있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을 하며 거의 모든 IP를 사가는데, 넷플릭스가 OTT 시장을 지배하면 다른 플랫폼도 이같은 정책을 따라갈 것”이라며 “이러면 콘텐츠 제작사의 힘은 대형 OTT로 가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콘텐츠가 자체적으로 힘을 얻기 위해선 플랫폼이 많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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