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류용재 작가 “원작 유명세? K-콘텐츠 흥행 더 부담” [인터뷰]

넷플릭스 ‘종이의 집’ 류용재 작가 인터뷰 글로벌 인기 원작 부담감? K-콘텐츠 성공이 더 신경 쓰여 시즌2 있다면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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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원작이 가진 성공과 유명세보다 한국 콘텐츠의 성공이 더 부담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연출 김홍선)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작품이다.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하며, 원작의 시즌1,2를 총 12부작의 파트1,2로 나눴다.

‘종이의 집’을 각색한 류용재 작가는 넷플릭스 ‘나 홀로 그대'(2020)과 티빙 ‘괴이'(2022) 외에 ‘싸이코패스 다이어리'(2019~2020), ‘피리부는 사나이'(2016), ‘라이어 게임'(2014), ‘개와 늑대의 시간'(2007)을 집필했다. 류 작가는 통일 직전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설정하고, 공동경제구역(JEA)라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해 남북한 강도들이 공동 조폐국을 점거하는 설정으로 한국 버전의 ‘종이의 집’을 완성헀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1위에 오른 소감을 묻자 류 작가는 “엄청난 관심과 사랑은 어쩌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것들이기에 너무 감사하다. 이미 많은 관심을 받는 작품인데 해외에 알려진 것에 비해 안 본 사람이 많았다. ‘이 재밌는 걸 왜 안보지?’ 싶었다. 만약 저희 작품이 나온다면 원작을 알고 있지만 보지 않은 팬들, K드라마, K팝 팬들이 원작을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글로벌 1위를 한 것도 너무 기쁜 일이지만 많은 아시아권 나라에서 이 작품을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고 작품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원작이 있는 작품을 리메이크하기로 결심한 만큼 고민과 부담이 심하지는 않았을까. 그는 “원작의 팬으로써 즐겁게 작업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역사, 사회적 배경 등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 원작자 또한 그런 점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셨고 우리가 풀어가려고 하는 이야기의 방향을 설명하면 흥미로워했다. 그 과정이 오히려 즐거움이 됐다”고 말했다.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원작의 별로인 부분까지 좋아했기 때문에 ‘리메이크니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남북한이라는 설정을 통해 우리만의 이야기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점이 바뀌어야 할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또 “대본을 쓸 때는 원작과 달라야 한다고 접근하지 않고 직관적이고 즉흥적으로 풀어냈다. 오히려 연출적으로 감독님이 고민하신 부분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한국 콘텐츠의 큰 성공에 부담을 느꼈다고 밝히며 “예전에는 한국 콘텐츠들이 글로벌에서 언더독이었다. 성공한 작품은 예외적으로 보였는데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황이다. 작품의 외적인 부분이지만 원작의 유명세보다 글로벌 1위를 하지 못하면 면이 상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부담 아닌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파트1이 원작과 너무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배우들도 그렇고 전체 이야기를 한꺼번에 공개했다면 다른 반응이었지 않았을까 한다. 파트를 나눠서 공개한다는 게 창작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더 많은 팬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넷플릭스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민한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파트를 나눠가려고 정했던 게 아니고 제작 중간에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저희만의 이야기에 속도가 붙는 것은 파트 2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호불호가 나뉘는 반응에 대해서도 역시 “지고 가야 할 부담인 것 같다. 저와 작가들이 원작을 베이스로 쓰긴 했지만, 현장에서 배우들과 감독님이 함께 만들어 나간 것들이 어떻게 완성될지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봐 왔다. 배우들도 다 그런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마지막으로 류 작가는 “공식적으로 시즌 1,2를 시즌 1에서 마무리하는 거였는데, 만약 시즌 2가 시작된다면 여기서부터는 완전히 우리만의 이야기로 가도 되지 않을까 한다. 공동경제구역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원작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는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김지훈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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