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노인의 여정,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리뷰]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동명의 원작 소설 원작, 100세 노인의 모험 인생 선배의 조언이 그립다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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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품 스틸컷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은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 사전에 등록될 정도로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신조어다. 생각을 덜 하고 살면 스트레스야 줄겠지만, 생각이라는 게 머리로 안다고 해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큰 고민거리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나이를 먹는 것’이다. 아무리 기대수명이 늘어났다고 해도 하루하루 다가오는 노화에 대한 걱정을 떨쳐 버리기는 쉽지 않다.

100살까지 살게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이 질문에 어떤 답을 할지 몰라도, 영화의 주인공 ‘100세 노인’처럼 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둔 영화로 2013년 스웨덴에서 제작되었으며 2014년 6월 18일 국내 개봉했다. ‘어덜트 비헤비어’, ‘에브리 아더 위크’, ‘썬샤인 패밀리’ 등을 제작한 펠릭스 헤른그렌 감독의 모험 코미디 드라마 장르 영화다.

전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를 통해 후속편 ‘돈 떼먹고 도망친 101세 노인’이 제작됐다. 배우 로베르트 구스타프손, 이와 위클란더가 주연으로 참여했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은 8.17점(평가자 376명), 네티즌 평점은 7.84점(평가자 1,839명)이며 영화 평점 사이트 왓챠피디아에서는 5점 만점에 3.6점(평가자 21만명)을 기록했다.

사진=작품 스틸컷

양로원에서 100세 생일을 맞은 알란 칼슨(로베르트 구스타프손)은 생일 파티 직전 양로원 1층 창문을 넘어 탈출한다. 그는 남은 인생을 자유롭게 보내기 위해 무작정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그때 우연히 마주친 젊은 깡패 청년이 무례한 태도로 트렁크를 맡기고, 알란은 그 트렁크를 그대로 덜고 버스에 올라탄다. 트렁크 안에는 지폐가 한가득 들어있었고, 돈의 주인인 갱단이 알란을 쫓기 시작한다.

알란은 갱단을 피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공범을 얻기도 한다. 갱단의 돈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스토리를 보면 스릴과 서스펜스로 가득할 것 같지만, 영화는 의외로 느긋한 속도를 유지한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갱단 두목의 협박 전화에 답하는 알란의 대답과 비슷하다.

“넌 내 손에 죽었어!”라는 갱단 두목의 협박에 알란은 대수롭지 않은 투로 답한다. “죽일 테면 빨리 죽여. 나 이미 백 살이야.” 이와 같이 영화 내내 긴박한 상황에서도 담담한 태도를 유지하는 알란의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관객들은 알란이 태연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낸다. 알란이 여정 중 풀어놓는 100년의 인생사는 듣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질 놀라운 사건들로 가득하다.

알란은 10대 때부터 폭탄 제조의 달인으로 남다른 능력을 과시한다. 그러나 20대 때 폭탄 실험 중 실수로 이웃 식료품 가게 주인을 사망시켜 위험 인물로 분류되고,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이때 생체실험을 당하면서 남성적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30대 시절에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는데, 폭탄 실험 중 우연히 지나가던 파시스트 프랑코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알란은 그의 최측근으로 발탁된다.

사진=작품 스틸컷

40대에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수석 과학자이자 정치 멘토로 활동하기도 하고, 50대에는 미국 CIA요원으로 일하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이중스파이로 활약하기도 한다. 어쩌다 보니 베를린 장벽 붕괴에까지 일조한다.

알란의 삶에는 기이한 우연이 넘쳐 난다. 어떻게 보면 행운의 사나이로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굴곡이 가득하다. 그러나 알란은 고난에도 넘어지지 않는다. 지나간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적 판단을 거부하고, 100세까지 바로 ‘지금 이 순간’만을 살아간다.

알란은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법이고,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알 수 없다”는 말로 과거를 회상한다. “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릴 것,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가 그의 모토다.

다가올 앞날에 대한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이들을 향해 알란은 충고한다. “미래에 대해 생각해봤자 소용없다. 일어날 일은 어차피 일어난다.” 그의 어머니가 숨을 거두면서 남긴 조언이다. 100세 노인 알란의 삶은 어머니의 조언을 충실히 따른다.

어쩌면 그의 ‘고민 없음’이 100세를 넘긴 나이에도 모험을 떠날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한 비결이었는지 모른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으니 100살이라는 나이도 알란의 앞을 막지 못한다. 그의 유쾌한 여정을 즐기다 보면 영화를 보는 순간 만이라도 머릿속에 가득하던 걱정이 사라지고 유쾌한 웃음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스틸 이미지

원작 소설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은 후속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을 세상에 내놓아 주인공 알란 칼슨이 여전히 유쾌한 삶을 즐기고 있음을 밝혔다. 해결할 수 없는 걱정거리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오늘은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보고 인생 선배 알란 칼슨의 조언을 받아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웨이브, 티빙, 왓챠에서 감상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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