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로 나서는 용기, 영화 ‘트루먼 쇼’ [리뷰]

영화 ‘트루먼 쇼(The Truman Show)’ 리뷰 미지의 세계로, 굿모닝-굿애프터눈-굿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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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품 스틸컷

인생에서 가장 크게 용기를 발휘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각기 다른 대답을 내놓긴 하겠지만, 대부분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에 도전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갑자기 닥쳐온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물론 용기가 필요하겠으나, 스스로 위기 상황에 뛰어들 때 필요한 용기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용감하게 도전에 나서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안락한 현실에 안주하고 싶겠으나, 그렇게 되면 서서히 뒤처질 뿐이다. 변화 없는 안락함이 안전할 수는 있겠으나, 안락함에 머무른다면 발전의 가능성을 틀어막는 선택이 될 것이다.

생활권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때, 지금까지와는 다른 업계로 이직을 꿈꿀 때, 태어나 처음 해보는 일에 도전할 때 등 삶에서 도전의 순간은 수도 없이 찾아온다. 누구에게나 안락함을 뒤로 하고 ‘미지의 세계’를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 또한 삶의 변화를 위해 용기를 내는 인물 중 하나다. 비록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의 용감한 한걸음은 여러 관객의 마음을 울리며 24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명작으로 손꼽힌다.

사진=작품 스틸컷

‘트루먼 쇼’는 1998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같은 해 10월 24일 국내 개봉했다. 이후 인기에 힘입어 2018년 12월 13일 재개봉했다. ‘그린 카드’, ‘죽은 시인의 사회’ 등 유명 영화를 제작한 피터 위어 감독의 코미디 드라마 SF 장르 영화다.

배우 짐 캐리가 주연으로 참여했으며, 에드 해리스, 로라 리니, 노아 엠머리히, 나타샤 맥켈혼, 홀랜드 테일러, 브라이언 델리트 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30세의 보험회사원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는 ‘씨헤이븐(Sea-haven)’이라는 작은 섬에서 평범하지만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함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던 어느날, 하늘에서 ‘큰개자리’라고 적힌 조명이 떨어진다. 의아함을 느끼던 트루먼은 길에서 죽은 아버지와 마주치기도 하고,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중계하는 내용을 듣기도 한다. 트루먼은 지난 30년간 일상으로 여겼던 모든 것들이 어딘가 수상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사실 주인공인 트루먼은 리얼 버라이어티 TV ‘트루먼 쇼’의 주연이다. 아기 때 입양되어 자란 트루먼의 생애는 5,000대의 카메라를 통해 전파를 타고 전세계 220개국 17억 인구에게 10,909일째 방송되고 있었다. 트루먼을 제외한 그의 주변 인물은 어머니부터 아내, 절친까지 모두 배우다. 그들은 트루먼과 대화 중 갑작스럽게 상품을 가리키거나 들어 올리며 PPL을 진행하기도 한다.

트루먼은 반복되는 이상한 일들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모두 세트장이며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는 완벽한 세상 ‘씨헤이븐’을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에이스 벤츄라’, ‘덤 앤 더머’, ‘마스크’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던 배우 짐 캐리가 주인공 트루먼을 맡아 열연했다. 당시 코미디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짐 캐리가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짐 캐리는 ‘트루먼 쇼’에서 감동적인 연기를 펼치며 골든글러브 남우주연상을 수상, 연기력을 증명했다.

제작진은 트루먼의 탈출을 막기 위해 결사의 노력을 펼치지만, 트루먼의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 그가 마침내 세트장의 벽에 다다르자 트루먼 쇼의 총책임자 크리스토프(에디 해리스)가 그를 만류하기 위해 그가 자신이 만든 안락한 세상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외친다. 영화 중 크리스토프가 트루먼이 세트장을 탈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장면이 하나 더 있다. 죽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트루먼 쇼의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크리스토프는 트루먼 쇼 특집 방송을 만든다. 그때 리얼리티 프로그램 ‘트루먼 쇼’에서 과거 트루먼의 여자 친구 역으로 참여했던 실비아(나타샤 맥켈혼)가 전화를 건다. 그녀는 트루먼의 인생을 구경거리로 만든 크리스토프를 비난한다. 크리스토프는 이렇게 답한다.

“난 트루먼에게 특별한 삶을 살 기회를 줬어. 우리가 사는 이곳은 역겨운 곳이지. 시헤이븐은 천국이야.”

이어 “언제나 떠날 수 있지만 그는 그러려고 하지 않았어. 마음만 먹으면 진실을 알 수 있는데도 시도하지도 않았지. 자네가 괴로운 건 트루먼이 그런 인생에 익숙하기 때문이야.”라고 덧붙이며 트루먼의 탈출 가능성을 일축한다. 제작자 크리스토프는 트루먼이 위험한 도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를 둘러싼 세계가 거짓이더라도, 트루먼은 그 안에서 완벽한 안락함과 안전함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사진=작품 스틸컷

트루먼이 프로그램을 벗어난다는 것은 미지의 세계로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탈출은 자유를 의미하지만, 또한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를 의미하기도 한다. 트루먼의 눈앞에 나타난 세트장 밖으로 향하는 문은 어디인지 알 수 없이 어둡기만 하다.

그러나 트루먼은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새로운 세상으로 도전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트루먼은 시청자들의 눈앞을 벗어나기 전 유쾌한 인사를 건넨다.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 두죠!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세요!(In case I don’t see ya! Good morning, Good after noon, Good night!)”

큰 용기가 필요할 도전 앞에서 던진 트루먼의 유쾌한 대사는 단순한 인사말이다. 그러나 인상적인 상황 덕분에 듣기만 해도 어느 영화에 나왔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명대사가 됐다. 낯선 세상으로 향하는 그의 용감한 행동이 많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전한 것이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혹은 미지의 분야에 발을 들이기 전 두려움의 시간을 갖고 있다면 오늘은 영화 ‘트루먼 쇼’를 통해 용기를 채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넷플릭스,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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